노뱀비

 


'난 시커멓게 될 때까지 책을 읽고 싶어.'라는 채널설명이 인상적이다.  

호불호를 명확하게 표현하시는 편이라 영상을 보는 입장에서 쾌감이 있다. 속도감이 있는 전개와 디스토피아 세팅을 선호하시는 듯..

행선지에 가는 과정을 빨리감기하는 연출도 채널주인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아 뻘하게 웃긴 포인트.






 
데이지헐

 


주인장 목소리가 편안하고 딕션이 좋아서 라디오처럼 틀어두고 딴짓하며 듣기 좋은 채널이다.

책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예리한 분인데.. 분명 개그 캐릭터가 지향점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중간중간 터지는 구간이 있다. 특히 이 영상에서 이케아 가구를 사고 절망하는 장면에서 나는 고개를 뒤로 꺾고 웃었다. "당근에서 연락이 안 와.."


도서용품을 판매하는 사유사의 대표이기도 한데, 여기서 구매한 편백 원목 북레스트를 잘 사용하고 있다. 흡사 책들의 집 같이 생겼는데 지붕에 읽고 있던 책을 얹을 때 기쁘다.

 




 
우의미

 


책 읽는 영상에 유입되었던 것 같은데, 가면 갈 수록 주인장의 취향에 감탄하게 되는 채널. 휴직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고 계신데 혼자 전시를 보고 멋진 공간을 찾아가시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응?)  

실은 나는 미술관은 쑥스러워서 혼자 못 가겠던데.. 혼자 거리낌 없이 전시관람 하시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부럽다고 느낀다. 이분 영상으로 나또한 간접적으로나마 전시를 보게 되므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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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자기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다. 이때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메시지가 뚜렷했다. 나는 인생에 대해서 갈피를 못 잡는 풋내기였기 때문에 단호한 어투로 윽박지르거나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책에 매력을 느꼈다.

직장생활 n년차인 요즈음은 강한 메시지를 주는 미디어를 최대한 피한다. 그럴만한 여력도 없거니와, 타인의 best practice가 많은 경우 나와는 맞지 않는 옷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타인의 조언대로 하게 될지라도 나 스스로 충분히 생각해볼 여유를 가지고 싶다.

그렇다고 자기계발서가 아예 필요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길을 잃고 타인의 경험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당장 내 말을 듣는 게 좋을걸?"이라는 말보다 "나는 이렇게 해봤는데 내 성향 탓인지 결과가 괜찮았어"라는 말을 해주는 책(혹은 사람)에 더 이끌리게 되었다뿐.

⟪일하는 마음⟫은 강요하기보다는 반추하고 연구하는 책에 가깝다. 한 친구는 자기계발서라기보단 에세이에 가깝지 않냐고 하던데.. 이 책의 문체는 단단하기는 해도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아서 그런지, 장르가 헷갈릴 정도이다.

첫번째 읽은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이따금씩 펼쳐보게 된다. 그때마다 약간의 위로와 약간의 동력을 선물 받고 간다.

네, 저는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건 더 큰 성공을 바라는 마음과는 좀 다른데, 두려운 상황이 점점 줄어들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편안하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아직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지 못하는 일’에 몸을 던지길 좋아하고, 그 일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어 또 한 뼘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 '프롤로그'

 

2016년 초에 했던 “조심하지 말자”라는 결심은, 이제 시뮬레이션 시간을 조금 단축하고, 하고 싶은 말을 향해, 원하는 길을 향해 직진해보자는 것이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준비하고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할 나이가 아니다’라는 자각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갈 수 있는 한 멀리 가보고 싶어졌다. 나에게 주어진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다 써보고 싶다. 남김없이, 전부.

그 결심으로부터 2년이 지났다. 확실히 그 시작점에서 멀리 온 것 같다. 나는 더 훨씬 대담해졌고, 크고 작은 일들을 더 많이 벌였으며, 더 거침없이 말하고, 내 의견에 반대할 사람을 줄이기보다는 내 의견에 동의할 사람을 늘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예전 같았으면 거절하거나 피했을 자리에도 더 많이 나선다(물론 더 하자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정말 많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 '경계를 넘게 하는 것은'

 

“창업자가 되고 사업체의 대표가 되는 데 충분한 준비 같은 건 없어요. 아무리 준비를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닥치고, 어려운 일투성이일 텐데요. 결국 그 모든 걸 무릅쓸 만큼 충분히 큰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넘어서야 할 어려움의 크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더 커야만, 그 괴로움을 뚫고 나갈 동력이 생기는 거니까요. 책임을 줄이고 느슨한 형태로 조직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 속도와 밀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해요. 가닿을 수 있는 크기도 당연히 다르겠죠. 적당히 손익분기를 맞추면서 작지만 꾸준히 꾸리는 수준도 괜찮다면, 그렇게 파트너십의 형태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죠. 그렇지만 최대한 멀리, 최대한 빨리, 최대한 크게 가고 싶다면, 책임과 리스크를 피하고도 그럴 방법은 없어요. 둘 다 가질 순 없어요. 그걸 외면하면 안 돼요.”

- '에필로그'

 

그때의 자전거 타기처럼 요즘의 내게도 간절히 잘하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다만 문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없이 넘어져가며 연습할, 사람 없는 공터를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 찾을 수 있는 공간은 사람 많은 광장이거나 망가뜨리면 안 될 것 같은 무대뿐인 것 같다. 넘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혼자 벌떡 일어나기만 하면 되었던, 그런 공터는 더 이상 없다.

허락된 공터가 없다면, 광장이나 무대에서라도 연습을 해야겠지. 그렇게 해서라도 잘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이, 남편의 말대로, 다행인 것이다. 공터에서든 광장에서든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똑같이 신이 날 테고, 그러니 그렇게 거듭 연습해볼 밖에.

- '공터가 없으면 광장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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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곤약을 좋아한다. 곤약 특유의 깔끔하게 단면이 잘리는 식감과 얼얼한 마라향을 모두 내 취향을 저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설곤약 몇개를 집어오다가 옆에 유사제품으로 보이는 주전부리가 있길래 집어왔다. 영수증에는 피쉬 토푸 마라웨이라고 찍히는데 포장지에 찍힌 중국어 간체자는 어두부이다. 두부라고 쓰여져있지만 원재료 구성을 살펴보면 어묵에 가까워 보인다.

위 사진 처럼 네모난 덩어리가 두개 들어있다. 먹어보니 맛은 마라맛, 식감은 어묵과 젤리의 중간 정도.

가끔 사먹기 좋을듯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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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도 못하고 잠드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은 양치만 빼먹는 것도 아니다. 후두부를 얻어맞은 사람마냥 기절하듯 잠든 다음날 눈을 뜨면 형광등이 번쩍번쩍 켜져있다.

눈뜨면 바로 기도하고 성경 읽는 모닝루틴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는데, 하루를 닫는 나이트루틴이 아직 정립이 안 되었다. 하루를 잘 시작할 줄 알았지, 오늘을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일에는 영 인색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욕심과 불안이 남아 있어서인 듯 하다. 조금이라도 더 깨어있어 일을 더 하다 자야겠다는 부질없는 욕심.

그 욕심 때문에 하루를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하고 양치 세안도 하지 못하고 잠들었다. 고작 몇분 몇시간 더 일하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루의 끝에 마침표를 찍는 일에 인색했더니 결국 .. 2개월분 결산을 통으로 날려버리는 사단이 발생했다. 일은 일대로 했는데 결산을 하지 않아서 연차고 성과지표고 다 날아가게 되었다. 너무 뼈아프다.

나이트루틴이 절실하다. 여러 구성요소를 생각해보고 있는데, 좌우지간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말씀과 기도이다. 하루를 열며 하나님과 교제하듯 하루를 닫고 오늘의 내가 잠에 들 때에도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수미상관의 이치에 맞다.


요즘은 하늘 풍경 보는 낙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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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래 파악


 






청구번호
조심 2023인7168 (2024.04.16)

세 목
법인

결정유형
경정

제 목
쟁점매출채권을 지연회수함에 따라 자금대여 거래로 전환된 것으로 보아 국조법에 따른 정상가격 과세조정에 의한 인정이자를 산정하여 익금산입한 처분의 당부

결정요지
조사청은 쟁점매출채권과 기타 거래처들의 채권 회수기간을 비교하여 쟁점매출채권을 지연회수한 것으로 보았는데, 동 비교대상 업체들 중 AAA와 BBB을 제외하면 모든 300만원 정도의 일회성 소액거래처이고, 쟁점자회사에 대한 매출은 원자재 등에 관한 것인 반면, AAA 등에 대한 매출은 완제품에 대한 것으로 서로 상이하며, BBB의 경우 오픈마켓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대상 업체들의 거래는 거래의 조건과 상황이 유사한 거래에 해당한다고 보기 부족함

관련법령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제4조

참조결정
조심2009중2974 / 조심2016중2322 / 조심2019광4541

따른결정

링크 :  https://casenote.kr/%EC%A1%B0%EC%84%B8%EC%8B%AC%ED%8C%90%EC%9B%90/%EC%A1%B0%EC%8B%AC2023%EC%9D%B87168


조심2023인7168, 2024.04
5.9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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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은 재작년부터 궁금했었는데 그간 기회가 닿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250에서 500으로 승격되었고 이가 슈비옹테크 (Iga Swiatek) 등 상위권 여자선수들이 온다고 난리법석이었으나, 이름값하는 선수들이 대회 시작 전에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참가선수 중 내가 그나마 이름 들어본 선수는 헤더 왓슨이랑 슬로언 스트븐스, 아일라 톰리아노비치, 엠마 라두카누 정도일 뿐이다. 그나마도 내가 직관한 18일에는 아는 선수가 헤더 왓슨 밖에 없었음.

약간 짜식었지만.. 테니스경기 직관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디냐 싶어서.. 참아야지.

주차경쟁을 피하기 위해 첫경기 시작 시간인 정오보다도 이른 시각(11:15)에 도착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대로 동문2주차장에 가보니 여러 행사부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볼경기장 앞에 있는 주차장에다 댐.


 

날씨는 더웠으나 하늘은 예뻤다.

대회장이 먼 발치에서 보인다. 나 올림픽공원 처음 와봤나? 하도 귀에 익은 곳이라 한두번은 와봤으려나 했는데, 지형지물이 낯설었다.


윌슨라켓 시타 행사도 열리고 있었는데 숫기와 자신이 없어 엄두를 못 냈다. 아니, 시타코트 펜스가 너무 낮아서 까딱 하다간 공이 밖으로 나갈 것 같은거야. (공을 잘 못 쳤을 때 쏟아질) 싸늘한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빠르게 포기..

15구역에 앉았는데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시간이 지나니 그늘이 져서 좋았고, 단점은 체어엄파이어 의자가 가리고 있어서 선수와 공이 일부 가려진다.

첫번째 경기

 

선수들이 짐을 푸는 모습. 테린이는 이런 장면도 설렌다.
세번째 경기 (점심을 먹고 와서 두번째 경기는 건너 뜀)
네번째 경기

세번째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여기서 코스튝 (Kostyuk) 선수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백핸드 칠 때 상반신이 꽈배기 처럼 비틀리는 것에 속으로 놀랬고..

그리고 그간 여테를 영상으로 봤을 때는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어마무시한 스피드였다. 화면으로는 테니스선수들 근육이 없어 보였는데 직접 보니 달랐다. 특히 샘소노바 (Samsonova) 선수 복근이 매우 선명해서 무서웠다 (복근이..).

누구에게든 사인을 받고 싶어서 테니스공을 챙겨왔지만 시합 보다가 기가 죽어서 아무에게서도 사인을 받지 못했다. 경기 이긴 선수들이 호응이 좋은 관객석 쪽으로 사인볼을 던져주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숫기가 없어서 받지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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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

이렇게 하기가 싫을 수 있나?

그렇다. 표면적으로 나는 놀고 휴식했다. 그 누가 봐도 나는 쉬었다. 하지만 며칠동안 머리 한구석은 업무에 대해 불안해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여러번 여닫았다.

J 상무님이 주신 커멘트는 선형적인 해결방법이 없었다. 대학교 영어원서를 맞닥뜨렸을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반복적인 연습만으로도 실력향상을 담보했던, 답지와 해설지가 풍부하게 제공되던 한국형 교과서&문제집과 달리, 물건너 온 원서교재들은 답지도 없었고 본문에서 다루지도 않았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무례함을 저질렀다. 너는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할 최소한의 창의성과 상식이 없는거니? 조롱하는 것 같았고.. J 상무님의 커멘트들도 비슷한 인상을 내게 풍겼다. 시간은 비선형적인 요구사항이야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선형적이고도 착실하게 흘러가서. 이제는 정말 뭐라도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목전에 다가왔다.

성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비정형적인 문제를 고민하라니, 내가 삶의 파도에서 의욕을 잃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비정형적인 문제를 다림질해서 직선으로 만들고자 요근래 책도 열심히 읽었건만 안 풀리는 문제는 여전히 안 풀린다. 대체 왜.

잠이나 자련다. 어떻게 이런 낯짝 두꺼운 말을 할 수 있냐고? 왜냐면 이런 상황을 오조오억번 겪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뭐라도 최선을 다 하려고 발악을 하다가 결국 야식 먹는 활동에 최선을 다 한 채 양치도 못하고 잠들어 버리곤 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나 자신마저 저버리느니 스스로에 대한 예의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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