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속절없이 밀리는 태스크도 생기고..

3년 주기로 약간의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19년도와 22년도는 너무 힘들었고, 일련의 사건들과 감정 소용돌이에 나는 처참히 패배했다.

하지만 살아남았잖아. 지금 오는 슬럼프도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그리고 그때보다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많이 생겼잖나. 책도 읽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말이지.

(실은 독서와 운동이 슬럼프를 예방해줄 줄 알았는데.. 오는 슬럼프를 막을 순 없나 보다.)

이번 슬럼프는 조금 다른 대처를 해보려고 한다. 힘들때마다 말씀을 필사하고 읽는 것이다. 기도하는 것이다. 이전 두번의 직장슬럼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게끔 해보자.

오는 슬럼프를 막을 수 없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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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움직이고 걸어다니고 갸우뚱하는 모습에 한없이 집중하게 된다.

이것은 작년 초여름에 찍은 영상.

까치는 사람이 와도 바로 날아가지 않는다. 지근거리에서 부지런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귀엽다. 뭘 그리 찾고 있던것일까.

까치발에 잠시 젖혀졌다가 다시 허리를 피는 잔디도 귀엽다.

하루종일 동물만 관찰해도 되는 삶이었다면 꽤 행복하겠지. 그러한 삶도 어른의 사정과 여러 행정절차가 연루되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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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겠지만 12월이 1년 같이 느껴졌다. 아직 직접적으로 타격 받지 않았지만, 나라소식과 주변인들의 안부를 듣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았다. 제발 오는 2025년에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무사한 한 해를 보내기를, 예수님 만나 구원 받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북적북적 앱으로 기록


(독서애호가 분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2024년은 책에 대한 애정을 되살린 한 해였다. 만화책 하이큐 두권 포함해서 총 18권 읽었다. 난다긴다 하는 분들은 한 해에 100권도 넘게 읽으시던데 나는 나의 18권에 만족한다. 최근 몇년새 워낙 안 읽었어서.. 좋았던 책을 꼽자면

  • 벤허
  •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Trust (한국도서명: 트러스트)
  • 슬로우 워크
  • 말씀을 읽다
  • 나 같은 기계들
  • From 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 (한국도서명: 클로디아의 비밀)


나는 집중력이 오래 유지되는 편이 아니어서 한꺼번에 10권 이상을 병렬독서 해댔다. 난독증 환자가 궁금병이 도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ㅋㅋ 어차피 직렬독서하면 진도가 더 안 나가서 이렇게 발산하는 독서가 내겐 맞는듯..




2024년은 불안함이 도처에 깔린 해였지만 말씀 읽기와 기도와 독서로 버텨냈다.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분이다. 2025년도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계속 간구하며 나아가야겠다.



 

겨울이 오고 있다.

올해 혹서기를 예견했던 기상학자가 이번 겨울은 영하 18도까지도 내려갈 수 있단다.

우리 팀은 퇴사자 수가 조용히 늘고 있다.

방한용품을 꼼꼼히 마련해두고, 기도와 말씀을 수시로, 지금껏 수립해왔던 루틴은 가급적 지키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

새해가 밝기 전까지는 이 블로그에 내가 집중해야 하는 분야에 한정해서 업로드할 계획이다.

누군가 내 주제어를 검색해서 들어와준다면 유익한 리마인더가 되겠지! 이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누리는 소소한 기쁨 중 하나이다.

잘 살아남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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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뱀비

 


'난 시커멓게 될 때까지 책을 읽고 싶어.'라는 채널설명이 인상적이다.  

호불호를 명확하게 표현하시는 편이라 영상을 보는 입장에서 쾌감이 있다. 속도감이 있는 전개와 디스토피아 세팅을 선호하시는 듯..

행선지에 가는 과정을 빨리감기하는 연출도 채널주인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아 뻘하게 웃긴 포인트.






 
데이지헐

 


주인장 목소리가 편안하고 딕션이 좋아서 라디오처럼 틀어두고 딴짓하며 듣기 좋은 채널이다.

책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예리한 분인데.. 분명 개그 캐릭터가 지향점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중간중간 터지는 구간이 있다. 특히 이 영상에서 이케아 가구를 사고 절망하는 장면에서 나는 고개를 뒤로 꺾고 웃었다. "당근에서 연락이 안 와.."


도서용품을 판매하는 사유사의 대표이기도 한데, 여기서 구매한 편백 원목 북레스트를 잘 사용하고 있다. 흡사 책들의 집 같이 생겼는데 지붕에 읽고 있던 책을 얹을 때 기쁘다.

 




 
우의미

 


책 읽는 영상에 유입되었던 것 같은데, 가면 갈 수록 주인장의 취향에 감탄하게 되는 채널. 휴직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고 계신데 혼자 전시를 보고 멋진 공간을 찾아가시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 (응?)  

실은 나는 미술관은 쑥스러워서 혼자 못 가겠던데.. 혼자 거리낌 없이 전시관람 하시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부럽다고 느낀다. 이분 영상으로 나또한 간접적으로나마 전시를 보게 되므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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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은 재작년부터 궁금했었는데 그간 기회가 닿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250에서 500으로 승격되었고 이가 슈비옹테크 (Iga Swiatek) 등 상위권 여자선수들이 온다고 난리법석이었으나, 이름값하는 선수들이 대회 시작 전에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참가선수 중 내가 그나마 이름 들어본 선수는 헤더 왓슨이랑 슬로언 스트븐스, 아일라 톰리아노비치, 엠마 라두카누 정도일 뿐이다. 그나마도 내가 직관한 18일에는 아는 선수가 헤더 왓슨 밖에 없었음.

약간 짜식었지만.. 테니스경기 직관을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디냐 싶어서.. 참아야지.

주차경쟁을 피하기 위해 첫경기 시작 시간인 정오보다도 이른 시각(11:15)에 도착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본 대로 동문2주차장에 가보니 여러 행사부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핸드볼경기장 앞에 있는 주차장에다 댐.


 

날씨는 더웠으나 하늘은 예뻤다.

대회장이 먼 발치에서 보인다. 나 올림픽공원 처음 와봤나? 하도 귀에 익은 곳이라 한두번은 와봤으려나 했는데, 지형지물이 낯설었다.


윌슨라켓 시타 행사도 열리고 있었는데 숫기와 자신이 없어 엄두를 못 냈다. 아니, 시타코트 펜스가 너무 낮아서 까딱 하다간 공이 밖으로 나갈 것 같은거야. (공을 잘 못 쳤을 때 쏟아질) 싸늘한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빠르게 포기..

15구역에 앉았는데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시간이 지나니 그늘이 져서 좋았고, 단점은 체어엄파이어 의자가 가리고 있어서 선수와 공이 일부 가려진다.

첫번째 경기

 

선수들이 짐을 푸는 모습. 테린이는 이런 장면도 설렌다.
세번째 경기 (점심을 먹고 와서 두번째 경기는 건너 뜀)
네번째 경기

세번째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여기서 코스튝 (Kostyuk) 선수 처음 알게 되었는데 백핸드 칠 때 상반신이 꽈배기 처럼 비틀리는 것에 속으로 놀랬고..

그리고 그간 여테를 영상으로 봤을 때는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어마무시한 스피드였다. 화면으로는 테니스선수들 근육이 없어 보였는데 직접 보니 달랐다. 특히 샘소노바 (Samsonova) 선수 복근이 매우 선명해서 무서웠다 (복근이..).

누구에게든 사인을 받고 싶어서 테니스공을 챙겨왔지만 시합 보다가 기가 죽어서 아무에게서도 사인을 받지 못했다. 경기 이긴 선수들이 호응이 좋은 관객석 쪽으로 사인볼을 던져주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숫기가 없어서 받지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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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

이렇게 하기가 싫을 수 있나?

그렇다. 표면적으로 나는 놀고 휴식했다. 그 누가 봐도 나는 쉬었다. 하지만 며칠동안 머리 한구석은 업무에 대해 불안해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여러번 여닫았다.

J 상무님이 주신 커멘트는 선형적인 해결방법이 없었다. 대학교 영어원서를 맞닥뜨렸을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반복적인 연습만으로도 실력향상을 담보했던, 답지와 해설지가 풍부하게 제공되던 한국형 교과서&문제집과 달리, 물건너 온 원서교재들은 답지도 없었고 본문에서 다루지도 않았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무례함을 저질렀다. 너는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할 최소한의 창의성과 상식이 없는거니? 조롱하는 것 같았고.. J 상무님의 커멘트들도 비슷한 인상을 내게 풍겼다. 시간은 비선형적인 요구사항이야 내 알 바 아니라는 듯 선형적이고도 착실하게 흘러가서. 이제는 정말 뭐라도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목전에 다가왔다.

성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비정형적인 문제를 고민하라니, 내가 삶의 파도에서 의욕을 잃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비정형적인 문제를 다림질해서 직선으로 만들고자 요근래 책도 열심히 읽었건만 안 풀리는 문제는 여전히 안 풀린다. 대체 왜.

잠이나 자련다. 어떻게 이런 낯짝 두꺼운 말을 할 수 있냐고? 왜냐면 이런 상황을 오조오억번 겪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뭐라도 최선을 다 하려고 발악을 하다가 결국 야식 먹는 활동에 최선을 다 한 채 양치도 못하고 잠들어 버리곤 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나 자신마저 저버리느니 스스로에 대한 예의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나?



[출애굽기 16장 11절-20절]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13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14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16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18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19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 하였으나
20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순탄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긴 세월이 흐른 뒤에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울 만큼 빠삭한 내공을 가지게 되길 바랬지만, 8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계속 모르는 일 새로운 일만 도맡게 되더라.

매년 매월 매주 매일에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묻어있다. 오늘 버티면 내일, 다음달에는 어찌 할지 감도 안 잡히는 나날들..

만나를 다음날까지 쟁여두려 했던 몇몇 이스라엘 사람들이 너무나 이해된다.

그런데 하나님은 오늘의 만나에 족하라고 하신다. 내일은 내일의 은혜를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돌파하려고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계속 주어져서 몸에 힘이 다 빠지고, 할 수 있는거라곤 기도와 말씀읽기 밖에는 별 방법이 없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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