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테니스화 착화기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업데이트를 해본다.
윌슨 카오스
예전에 한 남자 회원분이 윌슨 카오스를 신고 랠리하는 모습을 봤는데, 발이 가뿐해보였다. 빠른 발놀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 나는 바로 구매를 질렀다. 확실히 가볍긴 하다. 그런데 다른 테니스화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맛이 좀 적다. 당연히 일반 운동화보다는 발을 잘 잡아주기는 한다만, 지면에 닿는 면적이 좁은 것인지 좌우 움직임이 심했을 때 (마찰력이 적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든다. 그래도 못 쓰겠다 정도는 아니다. 원래 테니스화 브랜드로 윌슨이랑 바볼랏은 쳐다도 안 봤었는데, 나로서는 이 신발이 모험이었던 셈.
아식스 Court FF 3
한국 테니스 동호인들이 신는 테니스화는 점차 아식스로 수렴해가는 듯 하다. 내 첫 아식스 테니스화는 친구의 추천으로 사게된 젤레졸루션 8인데, 무난함의 극치라고 평할 수 있겠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워서 지면과의 마찰력이 안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고, 너무 갑갑하지도 않지만, 너무 물렁하지도 않다. 테니스화가 너무 무거우면 발이 느려지고, 너무 마찰력이 없으면 스윙에 힘이 안 실린다. 또 테니스화가 너무 갑갑하면 발이 아프지만, 너무 물렁하면 좌우 러닝하다가 정말 부상을 당하는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식스가 테니스화 올라운더인듯.
먼젓번 샀던 젤레졸루션 8은 밑창이 닳아서 버리고, 아식스 Court FF 3를 구매해서 신고 있다. Court FF는 젤레졸루션 8에 비해서 소폭 무거운 감이 있다. 그리고 젤레졸루션 8에 비해 무게중심이 뒤에 가있는 느낌이 있다.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조코비치가 쓰는 아이템들은 다 무난무난하고 밸런스가 좋아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테니스화의 경우 아식스가 그렇고, 라켓 카테고리에서는 헤드가 무난함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지 않나.. 하는 뻘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한줄평 : 윌슨 카오스, 아식스 젤레졸루션 8, 아식스 Court FF 3를 비유해보자면, 윌슨 카오스는 바람막이, 젤레졸루션 8은 코트, Court FF 3는 갑옷을 입은 느낌이다. 이 또한 뻘스러운 생각이다.
내게 테니스 아이템 시장은 독특해보인다. 라켓, 볼, 의류, 신발시장을 주름잡는 선도업체가 다 제각각이다. 라켓은 헤드/윌슨/바볼랏/요넥스가 평정하고 있는데, 신발은 아식스/나이키/아디다스가 메이저업체이고, 볼은 윌슨/바볼랏/헤드가 주름잡고 있다. 의류는 각축전인 듯. 테니스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높아지면 모든 아이템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이것도 (마케팅과 같은) 경제적/사회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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