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정점을 찍던 시절에도 망아지처럼 뛰어댕겼더니 무릎이 계속 욱신거린다. 병원 갔더니 연골연화증 초기 단계란다. 한창 뜀박질할 나이인데 억울하다. 테니스 장비에 현질한 게 얼마인데 이런 시련이 닥치는고.

무릎건강을 계속 걱정하니 지인이 바우어파인트 게뉴트레인을 추천해주었다. 좀 안다하는 농구 동호인들이 잠스트나 바우어파인트 제품을 쓴단다. 몇개 살까 해서 인터넷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좌우 무릎이 둘 다 욱신거리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두개 주문했다. 의료용 보호대 중에 제일 저렴한 모델로 골랐는데도 한짝에 13만원돈 한다. 그 이름은 바우어파인트 게뉴트레인 일반형 무릎보호대 Genu Train 8세대.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게 증발한 내 26만원..

설명서에 한국어 섹션도 있다. 게뉴트레인 벗을 때 주의사항이 나와 있는데, 애초에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돌릴 생각이 안 든다. 만져보면 보호대 양 옆에 지지대가 지나가기 때문. 이거 까뒤집다가는 내 13만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거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착용이 번거롭긴 하지만 게뉴트레인 낀 날은 확실히 무릎이 덜 아프다. 그리고 빼도 그 안정감이 지속된다. 의료기기라고 광고를 하더니 진짜 치료효과가 있는건가.. (하지만 빡빡해서 무릎 욱신거림이 임계치를 넘어야 착용하게 됨)

평소에도 자주 사용해야 겠다. 쓴 돈 만큼 뽑아야지!


추가글 1 (2020.09.25)

슬슬 빨 때가 되어서 세탁방법을 찾아보았더니 기계세탁도 가능한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 새 것인데 세탁기에 넣었다가 잘못 될까봐 일단은 손빨래를 해야 겠다. 출처는 마스터욱 홈페이지.


추가글 2 (2020.09.25)

게뉴트레인 착용 외에도 무릎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만 아니면 헬스장에서 피터슨 스텝업이나 레그 익스텐션을 할텐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빡빡이 아죠씨가 알려준 무릎운동을 하고 있다. 아무 운동기구도 필요없고 누워서 하는 동작이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 확실히 이 운동 한 날은 무릎이 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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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던 대로 도미닉 팀이 2020 US Open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Congrats Domi!

 

항상 진지한 태도가 돋보이는 선수라 (유튜브 등 SNS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것 같다. 그랜드 슬램 준우승만 3번 해서 안타까웠는데 오늘 그 한을 푼 것 같아서 나도 내 일인마냥 기분이 좋다. 사샤 즈베레프도 졌지만 잘 싸웠다. 첫 2세트 가져갔는데도 결과가 준우승이어서 즈베레프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이제 겨우 23살이고 젊으니까, 앞으로도 그랜드 슬램 우승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팀은 27세로 나이가 더 많은데, 이 사진은 즈베레프가 형 같다 (출처: 조코비치 트위터)

 

롤랑가로스가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US Open에 불참한 라파엘 나달과 달리 (체력적) 회복이 걱정되지 않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미닉은 그 정도 기간이면 체력 회복은 걱정 없다고 쿨하게 답했다. (인터뷰 링크 7분 30초경) 멘탈을 다잡는 게 더 중요하단다. 강한 남자 도미닉.. 롤랑가로스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희망한다. 2018 2019 프랑스 오픈 준우승이 과거전적인 이 시점에서, 좋은 결과란 라파엘 나달을 잡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겠지만... (과연?)

 

이쯤에서, 2020 US Open 경기를 깔짝깔짝 지켜보면서 느꼈던 소회를 적고 마쳐야겠다. 프랑스오픈이 바로 다음주 월요일에 시작인데, 롤랑가로스도 US Open처럼 코로나 감염 걱정 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 권순우

 

 

권순우! 실력이 좋고 게임 전략을 잘 가져가는 것 같다. 정현보다 샷이 조금 더 날카로운 것 같기도 하고.. 샤포발로프 상대로도 잘 하면 승산이 있었는데, 체격/체력 차이가 있어서인지 안타깝게도 졌다. 하지만 샤포발로프도 유망주 취급받는 선수인데 권순우 샷플레이가 크게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체력을 조금 더 기르면 되겠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

이날의 깨알 포인트는 권순우의 킷캣이었다. 브레이크 타임에 킷캣이 권순우 자리에 놓여있는 걸 보자마자 손승리 해설위원이 영양학적인 지식을 거론하며 실망스럽다고 한탄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킷캣 먹는 권순우도 이해가 되었고, 한국 선수가 월클이 되기를 바라는 손승리 해설위원의 간절한 마음도 느껴져서 웃펐다. 암튼 권순우 선수의 창창한 앞날을 기대하고, 정현, 이덕희 선수도 곧다시 그랜드 슬램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샤포발로프

내 비록 테니스 덕질(?) 기간이 짧으나, 샤포발로프와 즈베레프의 멘탈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한때 즈베레프는 라켓 스매싱에 조예가 깊었으나 이번 US Open에서는 참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샤포발로프도 홧김에 라켓으로 날린 공이 주심의 얼굴을 가격하여 실격패 당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범실도 과거 대비 줄어들었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카레뇨 부스타와의 경기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옷을 찢은 것 같지만.. 

 

샤포발로프의 저 티셔츠는 안드레 애거시의 예전 경기 복장을 오마주한 것이란다

 

그래도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 펠리시아노 로페즈 이후로 왼손잡이 한손백핸드 선수는 잘 보지 못했던 터라, 더 오래 봤으면 좋겠다!

 

테니스 경기를 오래 지켜보다 보면 (그 선수는 내 이름도 모르는데) 등장인물들한테 정이 들어버려서, 무작정 미워할 만한 선수가 없다. 펠릭스 오저알리아심, 알렉스 드미노, 다닐 메드베데프 등등 영건들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나름 짬밥 먹은 칠리치나 고팽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재도약했으면 좋겠다. 빅3 및 앤디 머레이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무관중 (혹은 최소한의 관중)으로 치러진 이번 US Open 뭔가 허전했지만, 이렇게라도 간간히 선수들 얼굴 봐서 즐거웠다. 앞으로도 테니스 경기를 계속 챙겨볼 수 있도록 이 스포츠가 흥했으면 좋겠다. 이번 프랑스오픈 생중계는 JTBC Golf&Sports 채널에서 9월 28일부터 시작하니 추석 연휴를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실격패로 고개를 떨궜던 조코비치도, 코로나로 US Open 불참을 선언했던 나달도 나올테니 상당히 재미질 것이다.

 

 

 

 

며칠전 조코비치가 실격패를 당하면서 US Open에 이변이 일어났다. 공으로 선심의 목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조코비치는 그 고의성을 막론하고 실격패를 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20 US Open에서 득한 점수와 상금도 토해내게 되었다. Grand Slam rulebook에 있는 규정을 적용한 결과라니 토달 수는 없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비호감 이미지를 한번 더 재확인한 기분이 드는 건은 어쩔 수 없다.

빅3 중에서 조코비치를 제일 안 좋아하는데도, 조코비치가 억울하게 과소평가 당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말을 바로 하자면, 테니스계가 조코비치의 실력을 과소평가한다기 보다는, 까닭없이 미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령 2019년 US Open에서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기권했을 때 터져나온 관중의 야유에 나는 충격 먹었다. 볼보이한테 폭언을 한 것도 아니고, 주심에게 격하게 항의한 것도 아니고, 라켓을 조져버린 것도 아닌데, 그저 경기를 계속할 몸상태가 아니어서 기권한 것이 그리도 매도당할 일인지? 과거에도 조코비치를 향해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 것을 종종 목격하였지만, 2019년 US Open 바브린카와의 경기로 조코비치를 향한 아니꼬운 시선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His eyes are evil"이라는 유튜브 댓글도 봤는데, 서양에도 관상가가 있군요?

앤디 로딕을 이겼을 때에도 야유 받았었네.

조코비치는 왜 이렇게 (억울하게) 미움받는가? 조코비치의 지나친 승부욕이 테니스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조코비치의 화풀이는 라켓 조지기 (...)와 짜증 섞인 포효로 표출될 때가 많다. 즈베레프의 화풀이도 비슷하다. 이 두 선수 경기를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확 올라온다. 테니스 팬들이 생각하기에 테니스란 신사적인 스포츠인데, 테니스 선수들이 한 포인트/게임 따고 잃는 것에 "너무 연연해하는" 모습이 쿨하지 않고 ugly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슷한 맥락에서, 포인트를 땄을 때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듯 "Come on!"을 연발하는 행위도 별로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라켓을 조코비치만 분지르는 것도 아닌데.. 흠.

이 말 하면 조코비치 팬 분들이 굉장히 화내시겠지만.. 라켓을 부수는 장면을 볼 때 관객도 나름의 궁예질을 하게 되는데, 내 경우에는 조코비치의 라켓 조지기와 바브린카의 라켓 조지기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둘 다 별로지만, 조코비치의 라켓 조지기는 "왜 경기가 내 맘대로 안 풀리지? 짜증나!"의 느낌인데, 바브린카의 조지기는 "왜 오늘 내 실력이 이거밖에 안 되지? 화나!"의 느낌이다. Locus of control이 조코비치는 외부에 있다면, 바브린카는 내부에 있는 기분.. 아 진짜 궁예질이네.. 

위 인식을 알아서인지는 몰라도, 노박은 평소에는 유쾌하고 신사적인 행동을 하려고 한다. 롤랑가로스에서 볼보이에게 라켓도 쥐어주게 하고 음료수 건배도 하며, 경기 이길 때 마다 Heart 세러머니를 한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조코비치의 열망이 삐죽 튀어나온 사건이 코로나 감염으로 이슈가 된 아드리아 투어였다고 생각한다. 수천명 관객 입장, 경기 이후 애프터파티 개최, 친선 농구 경기 등 많은 사항이 문제시되었는데, 이러한 결정에는 "Fun-to-be-with" person이 되고 싶다는 조코비치의 속내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또 궁예질을 시전한다.

계속 써내려가다 보니 이상한 글이 되었다. 조코비치가 억울하게 미움받는다는 글을 쓰려고 한건데, (나도 조코비치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터라) 그 야멸찬 시선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그 시선을 정당화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경기 중에는 짜증을 낼지는 몰라도 매 포인트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나면 깔끔하게 승복하며 상대 선수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트래시토킹하는 것을 잘 못 보았다. 악동 닉 키리오스와 비교하면 양반인데, 왠지 닉 키리오스가 더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US Open의 철퇴를 맞은 후 조코비치는 SNS에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다시 멋지게 복귀했으면 좋겠고, 그때에는 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일 US Open 트로피는 도미닉이 들어올렸으면.. (쿨럭)

 

 

 

 

 

자브라 이볼브를 잃어버리고 몇주간 유선 이어폰으로 연명하다가 충동적으로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입하였다.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 줄 안다더니,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사용해보니 자브라 이볼브가 조금은 그립더라. 불과 몇달 전에 자브라 이볼브를 신명나게 까놓고서는.. (Jabra 푸념글)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쓰면서 제일 적응 안 되는 부분은, 기기 간 이동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반면 Jabra는 멀티포인트 연결이 가능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태블릿PC로 유튜브를 보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 기기의 소리를 먼저 들려주곤 했다. 버즈 플러스는 다른 기기로 전환하면 Wearable이라는 어플로 들어가서 다시 설정을 해주어야 한다. 멀티 포인트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플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건 불편함. 

음질 측면에서도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밋밋한 축에 속한다. Jabra 듣다가 버즈 플러스로 들으니 입체감이 확 죽어서 음악 듣는 맛이 떨어진다. 오디오에는 문외한이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칠맛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히다. 

버즈 플러스가 단점 밖에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가격이 17만원 후반대인데, 이게 자브라 이볼브에 비하면 가격이 착하다. 가독성이 떨어져서 불렛포인트 형식으로 장단점 정리를 해야겠다. 

Jabra Evolve 65t와 비교했을 때..

<버즈 플러스의 장점>

  • 착한 가격: 자브라 이볼브는 28만원 주고 구매했었는데, 버즈 플러스는 17만원대에 구매했다. (자브라 이볼브 정가는 33만원으로 보임)
  • 준수한 마이크 성능: 입 근처에 깔때기를 연결하지 않는 이상 블루투스 이어폰 통화 음질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아직까지는 폰을 얼굴에 밀착시켰을 때의 음질을 따라갈 만한 블루투스 이어폰은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Jabra와 비교했을 때 상대방에게 더 또렷히 전달된다는 기분이 종종 들었기 때문에, 버즈 플러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케이스 닫힘 방식: Jabra는 케이스에 자석을 사용하지 않아서 뚜껑이 달랑달랑 거린다. 안정감있게 뚜껑이 여무는 느낌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버즈 플러스는 자석식이라 어느 정도 각도로 기울이면 알아서 착 닫힌다.
  •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 전화, 문자 등의 알림을 세팅할 수 있다. 특히 전화 올 때 수신인 명을 읽어주니 편하다. Jabra는 한국어 패치가 안 되어 있어서인지 그냥 전화번호만 읊어줌.
  • 끊김 문제 없음: 이전에 Jabra 후기글에서 왼손으로 스마트폰을 들면 소리가 끊긴다고 쓴 적이 있었는데, 버즈 플러스는 여태 그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삼성 공식 홈페이지 가보니 버즈 플러스도 간간히 이러한 문제가 있나보다. 댓글창 굉장히 화나 있군. (교훈: 뽑기운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 색깔 선택 가능: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어폰이 까만색이면 귓밥이 너무 잘 보이거든.. 공공장소에서 이런 문제로 수치심을 겪고 싶지 않단 말이야. 앞으로도 이어폰은 밝은 색으로만 살 것이다.

 

<버즈 플러스의 단점>

  • 멀티포인트 어려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기기간 이동이 번거롭다.
  • 밋밋한 음질: Jabra에 비하면 입체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 컴퓨터 연결 동글: Jabra Evolve는 기본 구성으로 컴퓨터 연결 동글이 딸려오는데, 버즈 플러스는 별도 구매란다. 그마저도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좌표 찾기가 어렵다. 방금 찾다가 포기함. (없는 것 같기도..)
  • 짧은 사용시간: 각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충전케이스 포함 기준으로 버즈 플러스는 22시간이고 Jabra Evolve는 15시간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반대라고 느낀다. 버즈 플러스가 더 자주 빨간불이 뜨는 기분이랄까. 어쩌다가 저렇게 상이한 사용시간이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을 측정한건가 싶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다. 지금 11번가에서 13만원대에 Jabra Evolve를 팔고 있다. (링크)

 

 

 

‘권위’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이라고 한다. 근거 없이 강제력을 행사하는 의미로 느껴져 여전히 거부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저자인 마틴 로이드 존스는 영국인이었으니, 영어단어인 ‘Authority’의 어원을 따져 보았다. Authority는 라틴단어 auctor에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창조자, 창건자, 시조라는 뜻이란다. 결국 ‘권위 (authority)’는, 그 어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을 가지는 주체가 어떤 현상이나 사실관계 등의 근본/근원이 되기 때문임을 내포하고 있다. 

세상에 있는 권위는 보통 누군가가 위임해준다. 대통령이 대법관을 임명하고, 학급 급우들이 반장/부반장을 뽑는다. 세상의 권위는 파생적이지만 만유의 근원이시자 세상을 만드신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님이 가지시는 권위는 본래적인 성질을 갖는다.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시는 성부 하나님 (출 3:14)과,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성자 예수님 (요 8:58)은 권위를 위임받은 것이 아니다. 성삼위일체는 근원적인 존재이기에 이미 순수한 의미의 권위를 가지고 계셨다.  

자식이 부모에 대하여 권위를 가진다. 제자가 스승에 대하여 권위를 가진다. 굉장히 이상하게 들린다. 양육/교육의 대상이 양육/교육의 주체 (근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이치에 맞지 않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성도들은 성삼위일체로부터 나온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 그리고 성령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것을 방임하며, 심지어는 세상의 판단에 기대는 것이 교회, 성경, 성삼위일체의 권위를 세워준다고 착각한다. 나 또한 이러한 내적 갈등에 휘말릴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기점으로 다시 다짐하고자 한다. 나와 세상의 근원 되시는 성삼위일체의 권위에 기대어 발언하기로 말이다.

 

※주의: 본 포스팅은 필자의 학습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고서나 의사결정, 기타 의견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안 하시겠지만;

해당 심판결정례 및 판례를 읽어보기 이전에, 판례의 원고인 (주)티엔티익스프레스 (이하 "TNT Korea" 혹은 "원고")의 지분구조 및 거래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TNT Korea가 세무조사 받을 당시 TNT 그룹은 네덜란드에 본거지를 두고 있던 다국적 항공운송기업이었다. 아래 로고를 보면 딱 떠오를 듯..? TNT 그룹은 이후 TNT Express와 PostNL로의 분할, FedEx와의 합병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일단 판례를 읽을 때 이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TNT Korea는 TNT 그룹의 계열사로서, 한국 관련 국제송달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 지분구조도 중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회사가 3개 있는데, TNT Express Worldwide N.V (이하 "TNT EWW")TNT Finance B.V (이하 "TNT Finance"), 그리고 TNT Korea이다. 나머지는 판례에 잠깐 언급되는 정도이다. 이 세 회사들을 잘 기억해두도록 하자.

외투법인으로 한국에서 영업하던 TNT Korea에게 2012년 12월 16일 세무조사라는 시련이 닥친다. 해외에 본사를 둔 외투법인은 국제거래를 자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른 요인도 공격대상이 되겠지만) 국제거래가 세무조사에서 쟁점화되기가 쉽다. 보통 (i) 국외특수관계자에게 왜 쓸데없이 많이 비용을 지급하여 손금을 늘렸냐, 혹은 (ii) 왜 국외특수관계자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지 않아서 익금을 과소계상했냐-가 단골 커멘트이다. TNT Korea 세무조사에서 조사청 (아마 서울지방국세청)은 아래와 같은 거래를 쟁점화하여 2008~2011 사업연도에 대하여 법인세액 얼마를 경정 및 고지하게 된다. TNT Korea는 이에 불복하여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요청하게 된다.

  1.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여 국외특수관계자 (TNT Finance 등 TNT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대한 채무를 상환한 건;
  2. TNT EWW가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TNT Korea가 2010년 및 2011년에 두차례 유상증자한 건;
  3. 국외특수관계자 (서비스 제공법인 불명)에게 경영자문수수료를 지급한 건;
  4. 다수의 TNT그룹 계열사와 운송용역을 제공 및 수령하고 이에 대한 네트워크수수료를 수취 및 지급한 건.

세무조사 당시, 위 거래에 대하여 조사청은 1번과 2번 거래를 하나의 거래로 재구성하여 '채무의 출자전환'이 보아 주식발행액면초과액을 익금산입하였다. 법인세법 제17조 제1항에 따르면 원래 주식발행액면초과액은 익금불산입해야 맞지만, 채무의 출자전환으로 인한 주식발행일 경우에는 예외이다. 채무의 출자전환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려면 채권자와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가 동일한 법인이어야 하는데, TNT Finance와 TNT EWW는 별개의 법적실체였다. 조사청은 TNT Finance와 TNT EWW가 TNT Korea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TNT N.V의 도관회사라고 간주해버림으로써 이러한 허들을 가뿐히(?) 넘어버린다. 쉽게 말해 TNT Finance나 TNT EWW가 TNT N.V와 동일한 실질로 보이니, 채권자와 주주가 같다고 치부한 것. 심판결정례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조사청이 이렇게 간주한 데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기는 하다.
3번, 4번 거래에 대해서 조사청은 서비스실질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산정방식이 부정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TNT Korea가 수수료를 과다계상하여 손금산입하였다고 보았다.
TNT Korea는 조사청의 처분에 불복하여 조세심판원에 심판청구를 접수했는데, 조세심판원이 1~4번 거래 모두에 대해서 조사청의 손을 들어줬다. 이 중 1번, 2번 거래에 대해서 TNT Korea는 명확하게 상이한 두 법적실체 (TNT EWW, TNT Finance)를 굳이 하나의 실질로 간주한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았는지 행정소송으로 불복절차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대법원까지 끈질기게 버텨서 결국 이긴다. 
아마 다음 포스팅에는 1번과 2번 거래에 대한 조사청의 주장과 TNT Korea의 주장을 살펴보게 될 것 같다. 3,4번 거래는 1,2번 거래를 다루고 난 뒤에 살펴볼 수도.
 
 

 

※주의: 본 포스팅은 필자의 학습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고서나 의사결정, 기타 의견의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안 하시겠지만;
처음에 고른 예규판례는 조세심판원의 심판결정례인 조심2014서1057였는데, 해당 심판결정례에서 Data cleansing을 과도하게 한 나머지 모든 회사를 OOO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상증자 증자대금을 누가 대주었고, 채권자인 관계사는 누구인지 알 도리가 없다. 하다 못해 A, B, C 정도로만 구분해서 표기해줬어도 사건의 내용을 용이하게 파악했을텐데, 이럴거면 애초에 심판결정례를 왜 게재했는지 싶다.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청구법인이 어느 회사인지 직접 찾아보기로 하고 심판결정례에서 나온 단서로 DART를 뒤지기 시작했다. 외국에 본사를 둔 항공운송 및 서류송달업체이고, 2008년에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네트워크 수수료를 국외 관계사에게 지급한단다. 처음에 떠오르는 건 Fedex와 DHL밖에 없었는데, 재무제표를 보니 위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상업서류송달업체를 더 찾아보니 UPS와 TNT 정도가 나와서 티엔티익스프레스 FY 2008 감사보고서를 찾아보니 빙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티엔티익스프레스 세무조사'를 키워드로 구글링해보니 서울행정법원 판례가 나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법원까지 상소가 올라가서 대법원 판례도 있었다. 그러니까 티엔티익스프레스 세무조사 이슈 중 '출자로 인한 채무상환' 사안을 다룬 심판결정례 및 판례가 총 4개라는 것인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서울행정법원 판례 (2015구합82532)가 제일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힘이 닿는대로 서울행정법원 판례를 주 토대로 하여 사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기약은 없다.

a. 조심2014서1057
0.21MB
b. 2015구합82532
0.15MB
c. 2017누35822
0.13MB
d. 2017두57516
0.14MB

 
 
 

 

시디즈 의자를 산 김에 시디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는데, 대표이사 변경이 잦아보인다.

<시디즈 FY 2019 사업보고서 중 '회사의 연혁' 부분>

2015년까지는 권광태 대표이사가 계속 했는데 이 이후부터 여러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특히 최근 와서는 손태일과 이상배가 돌아가면서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원래 다른 회사에서도 있는 일인가?

'한솥밥을 먹었다'는 표현을 보니, 손태일 사장이 손동창 회장의 직계 비속은 아닌 것 같다.

사업보고서를 보면서 또 다른 의문점이 생겼는데, 머니투데이방송에서는 2019년에 시디즈 중국법인을 새로 설립했다고 하는데, 막상 시디즈 사업보고서에서는 종속기업이 아닌 대주주 지분출자기업으로 등재되어 있다.

<시디즈 FY 2019 사업보고서 주석 부분>

대주주 지분출자기업이란 당최 무엇이란 말인가. 시디즈의 대주주 (일룸)가 지분을 출자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시디즈가 대주주로서 지분을 출자한 기업이란 말인가. 감사보고서 꽤 여러 종류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표현은 또 처음 본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아래 참고자료는 나중에 공부하려고 나열해둔 것이다. Tax Watch 사이트에서는 딱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지가 않아 이렇게라도 정리해야 겠어.

  1. [가업본색] ‘한 수 위’…퍼시스 손동창의 세습법
  2. [가업본색] 퍼시스가 ‘반은 먹여살린’ 홀딩스 주인 손동창
  3. [가업본색] 퍼시스홀딩스 ‘반값 세일’로 각인된 ‘황태자’ 손태희
  4. [가업본색] ‘참, 쉽쥬!’…퍼시스 손태희 세습의 ‘백미’ 시디즈
  5. [가업본색] 퍼시스 손태희, ‘돈 되는 건’…물류도 ‘접수’
  6. [가업본색] ‘볼 건 다 보여주는’ 퍼시스 손동창…‘엄지척!’
  7. [가업본색] 퍼시스 손동창의 맏형 기업 동일기연
 

[가업본색] 퍼시스 손동창의 맏형 기업 동일기연

한 핏줄을 타고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동생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로 독자적인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다. 손동창 퍼시스 명예회장의 맏형 손동준(80) 동일

www.taxwatch.co.kr: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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