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이볼브를 잃어버리고 몇주간 유선 이어폰으로 연명하다가 충동적으로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입하였다.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 줄 안다더니,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사용해보니 자브라 이볼브가 조금은 그립더라. 불과 몇달 전에 자브라 이볼브를 신명나게 까놓고서는.. (Jabra 푸념글)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쓰면서 제일 적응 안 되는 부분은, 기기 간 이동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반면 Jabra는 멀티포인트 연결이 가능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태블릿PC로 유튜브를 보면 자연스럽게 활성화된 기기의 소리를 먼저 들려주곤 했다. 버즈 플러스는 다른 기기로 전환하면 Wearable이라는 어플로 들어가서 다시 설정을 해주어야 한다. 멀티 포인트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어플이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건 불편함. 

음질 측면에서도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밋밋한 축에 속한다. Jabra 듣다가 버즈 플러스로 들으니 입체감이 확 죽어서 음악 듣는 맛이 떨어진다. 오디오에는 문외한이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칠맛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히다. 

버즈 플러스가 단점 밖에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삼성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가격이 17만원 후반대인데, 이게 자브라 이볼브에 비하면 가격이 착하다. 가독성이 떨어져서 불렛포인트 형식으로 장단점 정리를 해야겠다. 

Jabra Evolve 65t와 비교했을 때..

<버즈 플러스의 장점>

  • 착한 가격: 자브라 이볼브는 28만원 주고 구매했었는데, 버즈 플러스는 17만원대에 구매했다. (자브라 이볼브 정가는 33만원으로 보임)
  • 준수한 마이크 성능: 입 근처에 깔때기를 연결하지 않는 이상 블루투스 이어폰 통화 음질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아직까지는 폰을 얼굴에 밀착시켰을 때의 음질을 따라갈 만한 블루투스 이어폰은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Jabra와 비교했을 때 상대방에게 더 또렷히 전달된다는 기분이 종종 들었기 때문에, 버즈 플러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케이스 닫힘 방식: Jabra는 케이스에 자석을 사용하지 않아서 뚜껑이 달랑달랑 거린다. 안정감있게 뚜껑이 여무는 느낌이 없어서 불안했는데, 버즈 플러스는 자석식이라 어느 정도 각도로 기울이면 알아서 착 닫힌다.
  •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 전화, 문자 등의 알림을 세팅할 수 있다. 특히 전화 올 때 수신인 명을 읽어주니 편하다. Jabra는 한국어 패치가 안 되어 있어서인지 그냥 전화번호만 읊어줌.
  • 끊김 문제 없음: 이전에 Jabra 후기글에서 왼손으로 스마트폰을 들면 소리가 끊긴다고 쓴 적이 있었는데, 버즈 플러스는 여태 그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삼성 공식 홈페이지 가보니 버즈 플러스도 간간히 이러한 문제가 있나보다. 댓글창 굉장히 화나 있군. (교훈: 뽑기운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 색깔 선택 가능: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어폰이 까만색이면 귓밥이 너무 잘 보이거든.. 공공장소에서 이런 문제로 수치심을 겪고 싶지 않단 말이야. 앞으로도 이어폰은 밝은 색으로만 살 것이다.

 

<버즈 플러스의 단점>

  • 멀티포인트 어려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기기간 이동이 번거롭다.
  • 밋밋한 음질: Jabra에 비하면 입체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 컴퓨터 연결 동글: Jabra Evolve는 기본 구성으로 컴퓨터 연결 동글이 딸려오는데, 버즈 플러스는 별도 구매란다. 그마저도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좌표 찾기가 어렵다. 방금 찾다가 포기함. (없는 것 같기도..)
  • 짧은 사용시간: 각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충전케이스 포함 기준으로 버즈 플러스는 22시간이고 Jabra Evolve는 15시간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반대라고 느낀다. 버즈 플러스가 더 자주 빨간불이 뜨는 기분이랄까. 어쩌다가 저렇게 상이한 사용시간이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을 측정한건가 싶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다. 지금 11번가에서 13만원대에 Jabra Evolve를 팔고 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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