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주오픈 경기를 간간히 챙겨보고 있는데, 이목을 끄는 특이사항이 몇개 있다. 예를 들면,

 

# 선심이 사라졌다.

경기를 보다보니 ball person만 보여서 선심이 어디 갔나 했다. 이번 호주오픈에는 기계 판독을 전격 도입하여 in-out을 판단하기로 한 모양. 주심만 유일한 인간 심판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도 기계에 의한 시그널 (서브 렛, 아웃 등)을 선수에게 전달해주고, 관중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는 정도로 역할이 축소되어 무기력해보였다. 기계가 Out 콜한 것을 주심이 over-rule할 수 있는지 규정이 매우 궁금한 상황.

 

# 오랜만에 관중 함성소리를 듣게 되었다.

근 1년간 그랜드슬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얼마 전 호주 아델라이드 오픈에서도 상당수의 관중이 있는 걸 보고 충격 먹었는데, 알고 보니 호주가 최근 Covid 신규 확진자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멜버른 파크에서 Covid 감염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전문가적 판단이 있어 호주오픈도 관중을 받기로 한 모양이다 (기사 링크). 일방적으로 자국 선수 응원하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선수를 은연중에 방해하는 관중소리가 이따금 짜증나기는 했지만, 없는 것 보단 나았다. 솔직히 그리웠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빅토리아 주에서 Covid 감염사례가 확인되어 다시 Lockdown 모드로 돌아가는 중. 조코비치-프릿츠 경기 중 함성소리가 어마어마했는데, 다시 채널 돌려보니 적막만이 흘러서 무슨 일인가 했네. 경기 중에 강제 귀가조치를 했다고 (링크 1, 링크 2). Covid 재확산 위험 없이 호주오픈이 무사히 끝나고 모두가 건강하기를 빈다. 

 

# 기아 엠블럼이 바뀌었다는 걸 이제 알았다..

관전 중에 KN이라는 마크가 보여서, 기아가 후원자 목록에서 빠지고 KN이라는 기업이 들어왔나 했는데, 기아 엠블럼이 바뀐 거였다. 그것도 2020년 10월에... 시사에 무심한 내 특이한 성격에 다시한번 감탄하고 간다.

 

(+) 팀-키리오스 단식경기, 조코비치-프릿츠 단식경기를 지켜보면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팀은 키리오스를 맹렬히 응원하는 관중 분위기에 맞서야 했고, 조코비치는 오른쪽 갈비뼈 부근에 통증을 느끼는지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졌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에 들어가서야 결론이 났다. 

 

반면 나는 방해요소가 없더라도 알아서 멘탈이 자멸하는 인간인데.. 멘탈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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