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년 가까이 붙들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어제 다 읽었다. 끝마무리 짓기 힘들어하는 나로선 완독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 삼천포로 잘 빠지는 성격인지라, 턴키 방식, 체비지와 같이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검색하려고 스마트폰을 집어들고는 이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본인을 발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여간 재미있게 읽었다. 원래 논밭이 많고 저지대라 침수가 잘 되던 미개발 지역이 몇십년 새에 서울 노른자 땅으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하고 흥미롭다. 원래 섬이었던 잠실이 뭍이 되기까지의 과정, 예술의전당이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이유, 목동 주민의 투쟁과정 등등 여러 에피소드를 읽고 나니, 서울이 다시 보였다. 대법원과 국회의사당이 고층건물도 아닌데 우뚝하니 돋보였던 이유를 되짚기도 하고, 아크로비스타와 목동에 아픈 과거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쉬웠던 것은, 지도 자료가 풍부하게 실리지 않았던 점이다. 가령 잠실섬과 부리섬의 위치, 한강다리 위치를 저자가 줄글로만 위치를 설명하니 도무지 머리 속으로 그려지지 않아 인터넷을 헤매야 했다. 추후에 개정증보판을 내게 된다면 사진만큼이나 지도자료도 보완을 해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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