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덮치지 않은 서늘한 여름밤, 침대에 누워 발을 까딱까딱, 음악을 들으며 소중한 것들을 떠올린다.
#. 진주를 제것으로 만들기 위해 쌈박질하려는 인간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진주의 안위를 걱정하고 진주를 보호하려는 용사를 상상해본다. 진주가 내것이 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가져선 안 돼, 하며 진주를 깨려고 달려드는 욕심덩어리 앞을 용사가 막아선다. 용사 본인은 진주를 가지는 일에는 관심이 없을까? 인터뷰해보고 싶다.
##. 오늘날 많은 컨텐츠와 구루들이 일단 해보라고 한다. 실패하더라도 해보라고. 그런데 나에게 맞는 조언은 아닌것 같다. 조급한 욕망에 사로잡힌 나는 박남수 시인의 '새 1'에 나오는 포수와도 같다. 일단 연락해보고 일단 지원해보고, 그런 일들도 다 타이밍이 맞아야 열매가 있는거야. 시기가, 그리고 내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시도하면 손에 들린 것이라고는 피에 젖은 새밖에 없는거지. 어떤 일들은 비가역적이어서 다가갈 타이밍을 두고 보는 편이 현명하다. 잠깐, 오늘날의 구루들은 그 비가역성을 몸소 느껴보라고 일단 해보라고 하는 것인가? (반전)
우리는 사랑이라는 개념을 성경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보라. 사랑은 육체적 몸놀림과 성욕에 얽매이는 단어가 아니다. 사랑은 소유욕과 관계없는 것이다. 사랑은 배타적이지는 않되 대상에 따라 고유한 성질의 것이다.
매력적인 사람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그 자체로 사랑이라 볼 수 있을까? 좋아한다는 그 감정에는 많은 것들이 뒤엉켜 있다. 그 사람을 (성경적으로)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육체적으로 가까이 하고 싶고 경쟁상대는 내쫓고 싶은 그런 치졸하고 자기중심적인 감정도 있다. 이런 치졸한 감정마저 사랑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자기기만이고 자기변명이고 착각이다.
우리는 상대에게 이끌릴 때 증류하는 마음으로 오직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만 뽑아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을 지으신 하나님을 생각해야 하며 상대방에게 매몰되거나 상대방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
또 한가지 덧붙일 것은,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방 옆자리에 더 알맞은 적임자가 나타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여백을 선물하는 것도 사랑이다.
작년 겨울, 추운 날씨에 추운 자리에서 매일같이 야근에 시달리다가, 보온컵을 사야겠다는 일념 하나에 사로잡혀서 이마트로 내달렸다. 퀜처건, 텀블러건, 보온병이건, 머그컵이건 상관없었다. 그저 내 커피의 온기를 저 파리한 종이컵보다는 오래 유지해주기만 하면 되었고, 세척이 편하도록 ①입구가 넓고 ②뚜껑 구조가 단순하면 되었다.
스탠리 GO 텀블러 (473ml)가 위 요건을 충족함과 동시에, 용량도 적당해보이고 이쁜 색깔이 많아 몇개 사왔다. 세척 용이성도 좋고 디자인이 맘에 들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다만 보온/보냉 기능이 엄청 탁월한 것 같진 않은게, 내 자리가 창가라서 그런지 2,3시간 뒤에 마시면 커피가 미지근하게 식어있다. 그래도 구매당시 내 기준점은 '종이컵'이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스탠리 GO 텀블러가 다양한 색깔로 출시되어 하나하나 사모으다 보니 3개까지 모았다. 스타벅스에도 굿즈 브랜드로 입성한 것을 보고 간략히 조사해보니, 구매경로/구매시기에 따라 이 텀블러 모델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기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둔다. 스타벅스 리저브 버전이 일반 스타벅스 버전보다 저렴해서 신기하다. 이유가 뭘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고, 반전이 있을거란 것도 알고 있었는데.. 독서경험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내가 기대한 반전은 꺾인 복도에 숨어 있다가 앞에서 ˝얍!˝하며 친구가 웃으며 튀어나오는, 그런 익살스러운 성격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선사한 반전은 알루미늄 야구배트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것도 두대나 때리다니.
이번 경험으로 내가 어떤 전개방식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추리하게끔 하는 반전, 나중에 답을 알게 되었을 때 ‘아! 그걸 왜 내가 몰랐지.‘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반전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자각했다.
9장에서 조단이 제인 스탠포드를 독살했다는 강한 의구심을 품으면서부터, 두번이나 강하게 낙하하는 기분을 맞이하니 마음 추스리는 게 힘들다. 그런데 논픽션이라서 저자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다. 논픽션이면 사실 그대로 쓰는 것이 취지에 맞는데, 저자가 자신이 취재한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겠다는데 내가 뭐라 그래. 그냥 내 취향을 이번 기회에 확인하는거지.
미국이 독일보다 먼저 우생학을 발전시키고 법제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의미는 있었다..
두줄평 :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첫 페이지였다. 그 호감이 잠시 유지되었다가 9장부터 미친듯이 실망
Picture the person you love the most. Picture them sitting on the couch, eating cereal, ranting about something totally charming, like how it bothers them when people sign their emails with a single initial instead of taking those four extra keystrokes to just finish the job—
Chaos will get them.
Chaos will crack them from the outside—with a falling branch, a speeding car, a bullet—or unravel them from the inside, with the mutiny of their very own cells. Chaos will rot your plants and kill your dog and rust your bike. It will decay your most precious memories, topple your favorite cities, wreck any sanctuary you can ever build. -p.2
영이 거듭나지를 못한거요. 겉에는 뭐, 모태신앙이고, 겉에는 뭐 유아세례자고, 유아세례 받았다고 천국 갑니까? 유아세례 받는다고 구원 못 받아요! 모태신앙이라고 천국 못 가요! 속사람이 거듭나가지고 거룩한 신부로 등잔을 준비하여 우리 예수님 오셨을 때 환란과 핍박을 믿을 수 있는 믿음으로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야 천국 가는 것이지
그래서 천국의 문은 좁은 문인거에요. 대충대충해서 못 가요. 우리가 겉으로 보기엔 대충대충 살아가는 것 같지요. 그러나 결정적일 때는 '오직예수'가 되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예수를 생각하고, 길을 가다가 예수를 생각하고, 어려움을 만났을 때 예수를 생각하고, 오직 예수로!!
시험 들 일이 뭐가 있습니까 여러분? 시험 들 일이 뭐가 있어 예수 믿으면서 거리가 무슨 문제가 있어? 날씨가 무슨 상관이 있는데? 돈 때문에 교회 못 온다고 하고, 누가 돈 달라고 합니까? 믿음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해요. 내가 저 김집사 떄문에 뭣하러 지옥을 갑니까, 내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데 결국은 그런 탓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거야,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지옥 가서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나 목사 잘못 만나서 지옥 갔다고? 잘못 만났으면 빨리 도망을 갔어야지, 어리석게 거기 있어, 정에 매여가지고? 나는 저, 이집사 때문에 시험에 들어서 지옥 갔다고 말할거에요? 근데 그 이집사는 천국 가버렸어. 그럼 어떻게 할건데요? 여러분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저 이집사 때문에 내가 시험 들었어, 말 함부로 하는 것 때문에. 근데 그 이집사는 나중에 회개하고 회심해가지고 진짜배기 예수쟁이가 되버려가지고 천국 가버렸어.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습니까?
우리가 왜 그런 것 때문에 내 소중한 영혼을 지옥에 보내 버려야 되냐 이 말이에요. 무엇 때문에 믿어주는 삶을 사냐고. 예수를 믿는 자가 되어야지. 온통 관심이 내 영혼에! 온통 관심이 예수!
사람들은 내가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게 새벽은 극한으로 치닫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충전하는 휴식 시간이다. 즉, 새벽 기상은 그 자체로 열심히 사는 방법이라기보다 계속 열심히 살기 위한 수단이다. 너무 힘들고 지칠 때 고요한 새벽에 따듯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가 채워진다. 불안하고 우울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나만의 시간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다. (Chapter "나에게 새벽은 휴식이다")
가끔 이 루틴에 실패하더라도 자책하거나 남은 하루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Chapter "새벽은 내가 주도하는 시간", 재인용 문구)
일을 하느니 차라리 잠을 택하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피하고 미룬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거나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때 새벽에 미리 일을 시작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회사가 아닌 안락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하면 능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즐겁게 일할 수 있다. (Chapter "밀린 일 처리하기")
물론 각자의 학습 스타일과 생활 패턴에 맞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평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새벽 기상만큼 효과적인 해결 방법은 없다. 저녁에는 이미 지친 상태여서 '회사만 아니면 공부를 더 할 수 있을 텐데…’ 같은 생각에 기운이 빠지는 반면, 새벽에 무언가를 공부하고 일과를 시작하면 학업 또는 회사 일과 다른 공부를 동시에 해내는 자신이 대견스러워 자신감이 높아진다. (Chapter "새벽 공부의 놀라운 힘")
나중에 낮잠을 잔다고 해도 지금은 일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Chapter "새벽에 일어나서, 나만을 위한 순간")
내용이 반복되고 아침시간에만 값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마냥 일반화한다는 평이 더러 있던데, 나에게는 하루의 주도성을 회복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나는 밥 대신 잠을 택하는 인간이었고, 끊이지 않는 고민에 대책없이 야근하다 다음날에도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곤 했다. 저자의 본 의도는, 그저 현생에 치인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어조로 생에 대한 설레임을 일깨워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본인에게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었던터라 권하고 싶었을 뿐이고.
이 책을 접하고, (4시 30분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예전보다 한두시간 일찍 깨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못해 미리 일을 시작하고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조금은 제정신으로 하루를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이 세상에 나와주어서 고맙다.
여기까지는 세상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고, 김유진 변호사 간증 영상을 보면 그녀는 새벽시간을 하나님과의 교제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목표, 내 계획, 내 욕망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한 하루는 얼마나 귀할지 되돌아 보게 된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소음은 나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지만,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잘 분별하고 따라간다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님은 나의 성공도 주님의 계획을 위해 쓰시고, 나의 실패도 사용하신다. 하루에 눈을 뜰 때 이 사실을 계속 떠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