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덮치지 않은 서늘한 여름밤, 침대에 누워 발을 까딱까딱, 음악을 들으며 소중한 것들을 떠올린다.

#. 진주를 제것으로 만들기 위해 쌈박질하려는 인간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진주의 안위를 걱정하고 진주를 보호하려는 용사를 상상해본다. 진주가 내것이 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가져선 안 돼, 하며 진주를 깨려고 달려드는 욕심덩어리 앞을 용사가 막아선다. 용사 본인은 진주를 가지는 일에는 관심이 없을까? 인터뷰해보고 싶다.

##. 오늘날 많은 컨텐츠와 구루들이 일단 해보라고 한다. 실패하더라도 해보라고. 그런데 나에게 맞는 조언은 아닌것 같다. 조급한 욕망에 사로잡힌 나는 박남수 시인의 '새 1'에 나오는 포수와도 같다. 일단 연락해보고 일단 지원해보고, 그런 일들도 다 타이밍이 맞아야 열매가 있는거야. 시기가, 그리고 내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시도하면 손에 들린 것이라고는 피에 젖은 새밖에 없는거지. 어떤 일들은 비가역적이어서 다가갈 타이밍을 두고 보는 편이 현명하다. 잠깐, 오늘날의 구루들은 그 비가역성을 몸소 느껴보라고 일단 해보라고 하는 것인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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