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고, 반전이 있을거란 것도 알고 있었는데.. 독서경험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내가 기대한 반전은 꺾인 복도에 숨어 있다가 앞에서 ˝얍!˝하며 친구가 웃으며 튀어나오는, 그런 익살스러운 성격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선사한 반전은 알루미늄 야구배트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것도 두대나 때리다니.
이번 경험으로 내가 어떤 전개방식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추리하게끔 하는 반전, 나중에 답을 알게 되었을 때 ‘아! 그걸 왜 내가 몰랐지.‘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반전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자각했다.
9장에서 조단이 제인 스탠포드를 독살했다는 강한 의구심을 품으면서부터, 두번이나 강하게 낙하하는 기분을 맞이하니 마음 추스리는 게 힘들다. 그런데 논픽션이라서 저자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다. 논픽션이면 사실 그대로 쓰는 것이 취지에 맞는데, 저자가 자신이 취재한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겠다는데 내가 뭐라 그래. 그냥 내 취향을 이번 기회에 확인하는거지.
미국이 독일보다 먼저 우생학을 발전시키고 법제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의미는 있었다..
두줄평 :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첫 페이지였다. 그 호감이 잠시 유지되었다가 9장부터 미친듯이 실망
Picture the person you love the most. Picture them sitting on the couch, eating cereal, ranting about something totally charming, like how it bothers them when people sign their emails with a single initial instead of taking those four extra keystrokes to just finish the job—
Chaos will get them.
Chaos will crack them from the outside—with a falling branch, a speeding car, a bullet—or unravel them from the inside, with the mutiny of their very own cells. Chaos will rot your plants and kill your dog and rust your bike. It will decay your most precious memories, topple your favorite cities, wreck any sanctuary you can ever build.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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