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주식/코인 투자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어림 없을 정도로 집값이 치솟고 가상화폐와 주식 가격이 널뛰기를 하니 이해 못할 일도 아니었다. 이렇게 다들 부수수익을 추구하고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데, 나도 뭔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연히 굴러들어온 돈은 그만큼 손쉽게 잃어버릴 것 같았다. 굳이 부수수익을 얻어야 한다면 나의 노력이 들어간 작업물로 돈을 벌고 싶었고, 그 고민의 결과가 이 블로그였다.

 

블로그 포스팅이 얼추 쌓이자 애드핏 게재를 시작했다. 구글 애드센스는 당황스러운 광고가 내걸릴까봐 마음을 접어야 했다. 광고내용에 대한 심의가 잘 안 이루어진다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드핏 광고는 본문 상단, 하단, 사이드 등 여러군데 배치할 수 있지만 (꼴에 뭐라고) 글의 가독성과 진정성을 떨어뜨리기가 싫어서 본문 하단에만 수줍게 깔아 놓았다. 상단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로 본문을 읽기도 전에 독자가 짜증날 일이 없으면 했고, 내 글이 재밌거나 도움이 되었다면 끝에 붙은 광고 정도는 봐주십사-하는 생각이 있었다. 블로그 노출을 위한 키워드 분석도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전업 블로거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내 블로그인데 내쪼대로 써야지, 뭐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하나 싶은.

 

블로그를 계속 쓰다보니 나름의 원칙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는 글 종류에 따라 하단광고 위치를 조정하는 것이었다. 후기나 구매평 처럼 누군가가 참고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정보성 포스트는 광고가 바짝 따라붙게끔 작성했지만, 내 감상을 적은 글은 포스팅 끝에 줄바꿈을 엄청 여러개 삽입해서 광고가 저아래 멀찍이 있게 했다. 진지하게 적어놓고 바로 밑에 광고가 붙는게 민망해서였다. 특정 포스트에서만 광고가 안 뜨게 할 수는 없는지 검색하였으나 그런 방법은 찾지 못했다.

 

나름의 원칙에 만족하며, 그리고 한푼두푼 들어오는 광고수익에 성취감을 느끼며, 몇달을 보냈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부터 아래의 포스트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이 글만큼은 광고를 붙이기가 너무 싫었다. 해당 포스트 안의 성경구절이 하단광고가 벌어들이는 몇푼으로 환원되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까 언급했듯이 특정 포스트만 광고를 안 올리는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모든 포스팅에서 광고를 없애기로 했다. 이 결심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러하다.

2021.06.05 - [미분류] - 성경은 분명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이한다. 매일같이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여생을 즐기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은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식의 흐름 속에 블로그 글을 쓰곤 한다.


2021.07.31 노선변경 

광고를 모두 삭제해버리니까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아 포스팅을 하나도 올리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광고 설정 탭을 다시 살펴보니 '본문 중간' 선택지가 있더라. 내가 설정한 경우에만 광고가 삽입되는 옵션으로 보이는데, 왜 진즉에 알아보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어쨌든 알게 된 이상, 내가 원하는 글에만 광고를 삽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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