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보충제를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항상 자도자도 졸립고 깨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았는데, 요즘은 자고나면 기분이 개운하다. 몇년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과다 섭취에는 부작용이 따른다고 하니 구매하기 전에 정량 체크 및 약사와의 상담을 미리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비타민 C를 먹어도, 한약을 먹어도, 홍삼을 먹어도 그냥 그런가-싶었는데, 마그네슘 보충제는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크더라. 마그네슘 보충제 추천하는 지인분께 "며칠 안 먹었다고 컨디션 안 좋아지다니, 거 마약 아니오"라고 농지기를 던졌는데. 괜한 말을 했네. 멋쩍다.

주로 판매하고 또 권장하는 스펙은 칼슘 마그네슘 함량비율이 2:1인 제품이다. 인터넷 찾아보면 쎄빌었다. 그리고 산화마그네슘, 구연산마그네슘 등 마그네슘 보충제에도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이 또한 웹서치+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나는 부작용 걱정에 산화마그네슘 보충제를 하루 한 알 (150 mg)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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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유용한 책이었다. 굳이 '전반적으로'라는 부사를 덧대는 이유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소설 꼭지는 내게 별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머리말에 따르면 "기왕이면 재미있게 읽히도록 한쪽에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곁들"였다는데, 없었으면 읽기에 더 깔끔했을 것이다. 화자가 국숫집에 가고, 자갈밭과 비단길을 엉덩이로 찧어가는 꿈을 꾸는 것이 당췌 나와 무슨 상관이랑 말인가. 나는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으려고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말이다. 서브플롯 대신 문장 구성에 대한 설명을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가 빈약한 본론을 보완하고자 서브플롯을 집어넣었다기 보다는,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어찌 됐든 나에게 도움되는 꼭지가 많았고, 특히 김훈의 문장력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문장흐름의 원칙은 작가의 통찰력이 깊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사실 나는 내 문장도 그렇게 자세히 뜯어본 적이 별로 없다. 뭔 소리야.

유익하게 느꼈던 몇 꼭지를 소개하며, 서둘러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자.


#1. 

사과와 배가 충분하다는 걸 힘주어 강조할 요량으로 굳이 써야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대개의 경우 '-들, -들, -들'을 붙여서 좋을 건 없다. 예전엔 편집자들이 '-들'을 반복해서 쓴 원고를 '재봉틀 원고'라고 부르기도 했다. '들들들들'만 눈에 띄니 마치 재봉틀로 바느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였다. 

-Chapter "적·의를 보이는 것·들 ③'


#2

이처럼 '대해'는 빼 버리면 그만일 때가 많지만, '대한'을 쓰는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가령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처럼 단지 빼 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장식처럼 집어넣은 경우와는 다르다고나 할까. 말하자면 '대한'을 쓰는 이유는,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장을 이해하고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배신

노력에 대한 대가

예문에서 보듯 '대한'이 들어간 문장은 '대한'을 활용한 문장이라기보다 '대한'이라는 붙박이 단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를 배치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니 주체적으로 '대한'을 선택해 쓴 것이 아니라 '대한'에 기대서 표현한 것뿐이다. 그리고 '대한'은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 준다. 표현을 더 정확히 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니까.

사랑을 저버리는 일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 (또는)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등등

노력에 걸맞은 대가 (또는) 노력에 합당한 대가 (또는)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등등

-Chapter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①"


#3

삿된 주어들은 지시 대명사나 인칭 대명사로 가리켜지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그, 그녀, 그것, 그들. 김훈은, 소설 문장에선 금기시하는 반복된 호명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체를 오직 이름으로만 불러낸다. '그'라거나 '그녀'라는 삿된 대명사를 좀처럼 쓰지 않난다. 주어라면 모를까 주체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리라. 그리고 김훈의 주체는 주어와 달리 첩질을 하지 않는다. 서술어를 여럿 거느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주어 하나에 서술어 하나, 서술아가 둘 이상일 땐 주어를 반복해서 쓴다. '밥이 차가운 데다 되기까지 해서 씹어 삼키기가 힘들었다'라는 문장이라면 김훈은 아마도 '밥은 차갑고, 차가운 밥은 차지지 못해서 밥을 삼키는 목은 그 차가움과 차지지 못함을 그대로 받아내느라 서럽고 처량했다'라고 쓸 것이다. 

-Chapter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삿된 것이다'


#4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너무 당연해서 원칙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원칙. 그건 누구나 문장을 쓸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써 나간다는 것이다. 

이 말은 누구나 문장을 읽을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나간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실제로 문장을 읽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그러니 문장을 쓰는 방법도 그와 다를 수 없다. 

더군다나 한국어 문장은 영어와 달리 되감는 구조가 아니라 펼쳐 내는 구조라서 역방향으로 되감는 일 없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풀어내야 하니다. 영어가 되감는 구조인 이유는 관계사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관계 부사나 관계 대명사를 통해 앞에 놓인 말을 뒤에서 설명하며 감았다가 다시 나아가는 구조가 흔할 수밖에 없다. 

-Chatper '문장 다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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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만 이용할 심산이라면 이지링크에 5 싱달만 있어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충분하다. 나는 천원대의 한국 대중교통을 생각해서 20 싱달이나 추가했는데 겨우 5불 남짓 소진했더라. 이지링크 환승이 가능해서 더 소진이 안 되었던 듯 하다. 일단 5싱달 기본 충전돼있는 카드 사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보면서 견적을 잡는 걸 추천한다.

사용처가 꽤 다양한데, 택시 및 일부 가게에서도 사용 가능하단다. 대신 택시비 결제시 one card one swipe로 결제해야 한다고 기사님이 말씀하시던데, 결제하기 전에 잔액이 충분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작년 상반기 교토여행을 결심하면서 집어든 책이다. 여행에세이에 대한 편견 탓에, 해봤자 범람하는 여행사진 가운데 감성 충만한 문구 대충 몇 줄 집어넣은 작업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책에 작가의 교토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오밀조밀하게 녹아있어서 여행 많이 다니는 친한 언니에게 비밀장소들을 전수받는 기분이었다.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는 일상적인 장소 (카페, 식당 등)에 좀 더 집중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임경선 작가는 동네사람들이 즐겨찾는 서점이나 가게 (노포)와 같은 일상적인 공간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면서 교토의 정서를 묘사하고 싶었던 듯 하다. 

 

교토의 노포에선 무조건 손님을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는 쪽과 사는 쪽을 대등하게 여긴다는 건 그만큼 자기가 만들고 파는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령 노포의 현관문을 열거나 노렌(천 장막)을 걷고 들어갈 때 먼저 말을 거는 쪽은 가게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될까요?”                          

이렇게 손님이 먼저 가게 안쪽의 주인에게 조심스럽게 묻고 입장하는 것이 교토의 예절이다. 인사 없이 불쑥 들어갈 경우 손님이 아닌 침입자로 취급된다. 자부심이 있는 노포 주인들은 손님에게도 인성과 기본 매너를 암묵적으로 기대한다. 그것은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장사가 아닌 인간 대 인간, 면 대 면으로 가치를 주고받는 진중한 행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윤 추구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때로는 돈을 버는 일보다 소중하게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Chapter ‘3. 세월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아, 물론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명소도 안내하긴 한다. 철학자의 길 같이 한두번쯤 들어봤을 명소는 주로 부록 ('임경선의 교토')에 수록되어 있다. 기본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으니 부록만 읽어도 여행일정 짜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부록에 언급된 장소 중에서는 오코치산소가 고즈넉하니 좋았다. 동행한 친구도 차분한 분위기에 매료된 눈치였더랬지. 

 

교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작가가 했던 말이 계속 떠올랐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문장들.

 

가모강을 유명하게 해준 트레이드마크는 강기슭에 같은 간격 (약 2미터)을 주욱 앉아 있는 커플들의 풍경이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규칙을 지켜가면서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Chapter '9. 가모강과 사람들'

 

교토에는 경관 조례법이 있어 지나치게 화려한 간판 색깔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의 글자 색상은 흰색, 검정색, 갈색 외에는 접수가 되지 않고 특히 선정적인 느낌의 빨간색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또한 교토의 특정 거리는 건물 높이도 20미터까지로 제한되어 있다. 

-Chapter '8. 풍경을 위해서라면'

 

단순히 교토 거리를 거닐 뿐인데도 지인피셜을 비밀스럽게 제공받은 것 마냥 뿌듯했다. 내가 아는 언니가 가모강에 커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고 간판이 사뭇 심심할거라고 했는데, 진짜네. 뭐 이런 느낌이었달까. 임경선 작가의 시선을 통해 여행한 교토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아 참, "7년의 밤"에서 겪었던 이북리더기의 문제가 이번 책에서도 발생하는데, 그것은 사진들이 축소된 회색조 이미지로 나온다는 것. 여행에세이집에 사진이 넘쳐난다는 장르적 문제와, 사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이왕 찍었으면 보여야 할 것 아니냐. 확실히 크레마카르타는 여행에세이를 담는 기기로서는 부적합한 것 같다. 갤럭시탭은 그래도 컬러로 나오기 때문에 전자책을 이미 구매하신 분이라면 태블릿PC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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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단순한 거야. 공을 던지고, 공을 치고, 공을 받고.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면 투수는 공을 던져야 하는 걸세. 포수는 승부구를 요구해야 하고. 7년 전, 그 아이는 내가 지켜야 할 공이었지만 이젠 아냐. 내 배터리야. 내가 사인을 보내고 서원이가 던지는 거야. 내 사인을 거부하든 받아들이든 그건 그 아이의 선택이지. 하지만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네야. 그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게." 

-Chapter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행지에서 가볍게 읽을 만할 책으로 여겨 들고 갔는데 오산이었다. 여행 그 자체보다 책의 줄거리가 더 무겁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난독증을 자처하는 나에게는 이 소설이 쉽지 않았다. 소설이 액자식 구성인데다가 시간순으로 줄거리가 전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살인범이 누구인지 꽤 일찍 밝혀진 까닭에 초반부터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스릴러물이 벌써부터 답을 내놓아도 되는 것인가? 이 책은 범법자를 초반부에 까발리고 범법자의 향후 심리묘사를 그리는 데 치중할 제 2의 '죄와 벌'이 될 뿐인가? 여러 의문점이 생겼지만, 문체 자체가 흡입력이 있는데다가 야구, 잠수 등 전문 분야를 설명하는 작가의 필치가 탁월해서 내려놓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한 '죄와 벌' 리메이크작이 아니라는 것을 중후반부에 다다라서야 깨달았다. 왜냐하면 살인을 저지르고 남은 쪽수 동안 그저 양심의 가책과 자기정당화 사이에서 번민했던 라스콜리니코프와 달리, '7년의 밤'의 살인범에게는 사건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수의 감정선에 대한 탁월한 묘사 이외에도, 영제의 복수극을 비롯한 향후 행보,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 서원이 취하게 될 태도 등이 미결로 남아 있으니, 독자는 남은 천릿길을 기꺼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차피 독자는 범인을 내심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범인에 대한 징벌은 독자를 만족시키기는 커녕 분통을 터뜨리게 할 것이다.  

참, 더 말하고 싶은데 스릴러물이라 까발리기도 그렇고. 결론은 재미있습니다. 최근 읽은 소설이 3권 (편혜영의 '더홀', 클레어 맥킨토시의 '너를 놓아줄게')이 공교롭게도 모두 못된 남편을 반동인물로 설정하고 있었는데, 그 3권 중에서 '7년의 밤'에 나오는 남편 캐릭터가 가장 현실성이 있었다. 정유정 작가님은 싸이코패스 수십명과 내밀한 면담이라도 하셨는지. 

 

처음엔 그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고 여겼습니다. 나중에야, '자기 것'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그에게 아내와 아이는 '자기 것'의 핵입니다. 자신이 정한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 자신의 권위와 영향력과 통제력을 확인하는 대상, 자신이 주는 것만 받고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주는 존재,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이는 손가락과 발가락입니다. 그것이 흔들린다는 건, 자기세계의 핵심이 손상당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남편에게는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것이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로 손상당했을 때, 남편이 어떻게 할지는 상상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Chapter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7년의 밤'은 크레마로 읽었는데, 전자책 단말기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지도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짚어두고 싶다. 서점 가서 실물 책을 보니까 두 페이지 가량을 지도가 차지하고 있었던 반면, 크레마는 반쪽 정도 차지한다. 작가가 텍스트로 이미 세령마을의 지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종이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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