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가 추천 알고리즘을 막아두어서 더이상 유튜브 피드가 올라오지 않지만(링크), 그러한 설정을 하기 직전에는 유튜브 피드가 북튜버 채널들로 자연스레 채워지고 있었다. 책에 대한 애정이 다시 싹트게 된 까닭이다. 
 
하지만 독서인으로서의 나는.. 추리소설을 탐독하지도 않고, 자기계발서는 약간 경멸할 뿐더러, 그렇다고 다분히 감상적인 소설이랑 딱히 친하지도 않은 아주 어정쩡한 독서취향을 가지고 있는 탓에, 하나의 특정 북튜버 채널이 나의 니즈를 온전히 충족하기란 (당연히) 불가능하다. 최대한 많은 북튜버 채널을 발굴해내는 것은 그래서 꽤 중요한 일이다.
 
지금껏 발굴해두고 몇몇 영상은 재미있게 보았던 북튜버 채널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나중에는 영미권 북튜버 채널도 찾아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주파수가 맞는 채널이 없었다.
 

겨울서점

내 유튜브 유랑생활에서 최초로 맞닥뜨린 북튜버. 장르를 딱히 가릴 것 없이 광범위하게 읽으시는 편이고, 나는 감히 엄두를 못 내는 여러 철학 서적에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멋있다 생각했다. 친구 신애님도 가끔 출연하시는데, 둘의 티키타카가 또 재미있다. 책 취향이 겹치는 것 같진 않다. 이분이 강추한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나는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향은 안 겹쳐도 말솜씨가 좋으셔서 재미있게 듣는 편.

 

참 이것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왜냐하면 나는 일일 독서량이 2페이지여도 만족하는 책린이이기 때문이다. 재독은 커녕 몇달에 걸쳐 한 권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책린이... 그의 요구는 나같은 초보자가 아닌, 고급자 레벨을 대상으로 하는 말로 들리긴 한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저서를 수도 없이 읽었으며, 특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영상 녹화일 기준으로 30회독을 했다는 리히트 님의 경험이 참 부럽다. 다회독을 통해서 내 인생에 기준점이 되는 텍스트가 생긴다는 일은 분명 고요한 희락을 약속해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든다. 
 
나도 시도를 해볼까. 30회독까지는 엄두가 안 나고, 내년에는 이미 읽었던 책 중에서 괜찮았던 책을 재독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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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테니스공에 본인 힘의 100% 이상을 실으면 안 되고 오히려 힘을 빼야 한다는 포스팅을 쓴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일터에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되는 듯 하다. 업무에 내가 오늘 쏟아부을 수 있는 총량을 다 투입할 것이 아니라, 그 중 20%~30%는 남겨두어 본인에게 되먹여야 한다. 그게 휴식이 되었든 재투자(자기계발)이 되었든 말이다.

물론 100%를 쏟아붓지 말라는 이야기이지, 직장동료들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제일 이상적인 상황은 일터에서 60%~70%만 쏟아부었는데 회사에서 내게 기대하는 수준의 100%를 넘기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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