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남몰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남몰래'라는 말에 어폐가 있기는 한 것이, 혼자 좋아하고 좋아하다가 호감도가 임계치를 초과하면 넘쳐 흐르는 양동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언급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그리고 그 사람 주변을 서성이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 나는 관심가던 사람들과 깊이 친해져서 내밀한 대화를 나누는 단계까지 가는 데에는 성공하는 편이다. 그런데 내 편에서 상대방에게 실망해버린 바람에 우정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일련의 사건들 끝에 최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나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인가봐.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그냥 내가 첫단추를 잘못 꿴거다. 무의식 중에 상대방을 완벽한 존재라고 제멋대로 우상화했다. 이 사람과의 관계만 어떻게 얻어내면, 너무 행복할 거야. 삶의 의미를 찾게 될거야. 이 사람은 내게 답을 줄거야.

상대방보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었다는 말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나는 그저,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불완벽한 피조물이었을 뿐인데 그를 idol로 섬기는 우를 저지른 것이다.

MBTI 약식 테스트로 INFP라는 진단을 받고 난 이후로 몇달째 MBTI 컨텐츠에 집착하고 있다. INFP 유튜버, 짤, 블로그 포스트 등에 묘하게 위로를 받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슬슬 MBTI 컨텐츠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읽고 있으려니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우상화하게 되거나 특정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서 선을 긋게 만들게 된다.

일례로 INFP들은 언어를 배우는 것에 강점이 있는 대신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는 취약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수학, 프로그래밍, 과학과 같이 데이터를 다루는 학문들 또한 깊게 들여다보면 하나의 언어이다. 자연을 조망하고 컴퓨터와 대화를 나누는 언어. INFP가 데이터를 다루는 데 취약한 이유는,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그 데이터가 의미없어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요소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자신이 INFP라며 특정 분야에 선긋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건 MBTI 컨텐츠를 좋은쪽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게 잘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 관계의 가능성을 보기 보다는 사람을 판단하는 용도로 주로 쓰게 되지 않을지.

판단이란 하나님 한분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며, 그 대상이 설령 나 자신이라 할지라도 그 판단은 보류되어야 한다. 누군가는 묻겠지. 굳이 MBTI가 아니어도 당신은 수많은 판단을 내리고 있지 않나요? 그러게요.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쥐어짜내서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고는, 내가 내리는 판단일지라도 하나님이 동행하셔야 한다는 것. 그런데 사람성격을 유형화하는 작업에는 하나님이 없는 것 같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끊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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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만 이용할 심산이라면 이지링크에 5 싱달만 있어도 하루종일 돌아다니기 충분하다. 나는 천원대의 한국 대중교통을 생각해서 20 싱달이나 추가했는데 겨우 5불 남짓 소진했더라. 이지링크 환승이 가능해서 더 소진이 안 되었던 듯 하다. 일단 5싱달 기본 충전돼있는 카드 사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보면서 견적을 잡는 걸 추천한다.

사용처가 꽤 다양한데, 택시 및 일부 가게에서도 사용 가능하단다. 대신 택시비 결제시 one card one swipe로 결제해야 한다고 기사님이 말씀하시던데, 결제하기 전에 잔액이 충분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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