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미디어는 사랑과 성욕을 혼동하도록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 대중가요에서 외치는 '사랑'이라는 말은 '욕망'이라고 바꾸어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가령,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가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지만, 그 문장이 실질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욕망(욕정)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이다. 수많은 노래 가사는 '우리는 서로 사랑을 했다'고들 하지만, 기실 '우리는 서로 욕망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다.

'사랑=성욕'이라고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그리 생각했든, 컨텐츠 소비자가 그리 생각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공식은 이제 너나할 것 없이 무의식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보면 사랑과 성욕(욕망,욕정)은 다를 뿐만 아니라 상반된 성질의 것임을 느낄 수 있다.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13장 4절-7절 -


고린도전서 13장은 오로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만을 사랑으로 인정하고 있다. 오늘날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숱한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시기질투 및 나를 드높이는 행위가, 정녕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거론하는 '사랑'의 의미에 걸맞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구태여 '사랑'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관계성을 세상에서 찾자면, 개인적으로 그것은 (통상적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쏟아주는 사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관계에서 부모는 (많은 경우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사리 자식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부모가 자식을 생각함과 같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연인관계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 관계에는 사랑이 없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사랑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갈래의 생각을 여기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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