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둘러보다가 모구모구 딸기맛을 보고 호기심에 집어왔다. 리치맛과 복숭아맛을 이길 턱이 있나, 하고 별 기대를 안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스크류바 맛이다. 인공적인 단맛이 진해서 두 병을 연달아 마시면 혈당이 급상승할 것 같다.
사회인 초년생 시절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서 편의점 아이템으로 군것질을 하곤 했는데 단골메뉴 중 하나가 모구모구였다. 320ml 한병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항상 두 병을 사마셨지만 그래도 허전했다. 계속 입에 뭘 넣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일은 밀려 있고 진도는 생각만치 나가질 않으니 뭐라도 바쁘게 놀려야 겠다는 강박에 입을 바쁘게 놀렸던게 아닐까.
당시로부터 4년 넘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사생활이 어렵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은, 예전보다는 조금 더 세련되게 스트레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매일 같이 모구모구를 두 병씩 마시고 있지는 않으니.
(마태복음 6장 33절~34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시편 127편 2절)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어쩌면 불안한 마음상태라는 것도, 내가 뭔가 더 할 수 있다는 환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다. 하루하루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에 있음을 떠올리며 단호하게 잠에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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