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차를 끌고 다니다보니 기동성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차장이 딸린 공원에 가서 차를 대고 접이식 자전거를 꺼내서 한바퀴 돌 생각을 하니 상상만 해도 신이 나더라. 수차례 고민 끝에 삼천리 접이식 자전거 (21년형 링크플러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1,2만원 할인된 가격 (정가 27만원)에 데려왔다.
다른 브랜드가 아닌 왜 삼천리 자전거였는지? 온라인으로 사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 왜 오프라인으로 샀는지? 에 대해 짚어보자면,
스트라이다, 버디, 브롬튼 등의 고가 브랜드를 첫 접이식 자전거로 살 정도의 배포가 없기도 했지만, 삼천리를 선택한 보다 더 실질적인 이유는 삼천리는 대리점이 도처에 깔려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나는 공원에서나 가볍게 탈 심산으로 자전거를 사는 라이트 유저라서 자가수리는 꿈도 못 꾼다. 그 때문에 갑자기 자전거가 고장나는 상황이 생기면 지근거리에 자전거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에게 자전거 전문가란 대리점 사장님이니까 전국에 대리점을 많이 보유한 브랜드가 장땡이라는 결론에 미치게 되었다. 삼천리는 오늘자 (2020.03.13) 기준으로 대리점이 전국에 1,032개 있는데 (링크), 스타벅스가 국내 1000호점을 돌파한 것이 2016년인 점 (링크)을 생각하면 삼천리 대리점이 전국구로 분포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더 저렴한 온라인 채널을 선택하지 않고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서 구매한 데에는 꽤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자전거 접고 피는 요령을 전혀 모르기도 했고, 구매하기로 한 자전거가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는지 직접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리점에서 구매한 덕분에 사장님 지도편달 하에 자전거 폴딩/언폴딩도 네다섯번 연습하고, 트렁크에 딱 맞게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했으며, 그밖의 주의사항 및 팁도 들을 수 있었다. 온라인 구매가보다 고작 몇만원 더 준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음.
구매과정에 치중하여 이 포스팅을 적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생업에 치여 지금까지 딱 한번밖에 라이딩을 못했기 때문이다. 한번 타보면서 느낀 점을 간추려보자면, 장점으로는
- 자동차 트렁크에 넣을 수 있으니 활용성이 높다. 주차장 딸린 공원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김.
- 자전거 조작이 크게 어렵지 않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길이 및 비율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몇번 타면 익숙해진다.
- 링크플러스의 7단 변속이 공원 라이딩 목적으로는 충분하다고 느꼈다.
- 코로나 시국에 따릉이를 이용하는 게 좀 찝찝했는데, 그 걱정에서 해방되었다.
단점도 있었는데,
- 14.5kg이라는데 생각보다 무겁다. 트렁크에서 낑낑대며 겨우 꺼냈다. 우락부락한 성인 남성이라면 부담이 적을지도 모르겠다만, 어찌 되었든 가볍지는 않다. (비교적 무게가 덜 나가는 브롬튼도 무겁다는 후기가 있음)
- 단점이라기 보다는 주의사항인데, 접고 필 때 조심해야 한다. 부주의하면 손가락에 멍드는 건 일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기본 안장이 딱딱하다. 본인 엉덩이가 견딜 수 있는지 구매하기 전에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소프트한 안장을 별도 구매할걸 조금 후회가 된다.
그래도 구매가를 생각하면 전반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버디나 브롬톤을 한번 타보고 싶긴 한데, 폴딩 자전거에 백만원 이상 쓰는 건 아직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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