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소중한 사람들이 이딴 이야기를 매번 들어야 한다니, 너무 못할 짓이라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어쩔 수 없이 끄적이게 되었다. 내 블로그에는 이런 우울하고 답없는 이야기가 얼룩처럼 여기저기 있다.

우연찮게 이런 똥글에 닿은 분들께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적어도 위로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으니까 부담이 적으리라 믿는다.

똑같은 양의 흙탕물과 깨끗한 물이 만나면 그냥 두배의 흙탕물이 된다. 흙탕물이 희석되려면 깨끗한 물이 얼마나 많아야 할까? 흙탕물의 최소 열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족 일원을 위로하고 계속 들어주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또 내가 은근한 분풀이 대상이 된 것을 느꼈다. 옛날처럼 마구 화내고 싶지만 당신도 예전엔 깨끗한 물이었던 것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흙탕물이지만 일단 당신과 섞이기 전에 도주하는 것을 택했다. 둘 다 흙탕물일 땐 섞이면 흙먼지가 이니까.

시간이 지나 흙탕물 속의 흙이 가라앉을 때 다시 만나요. 하나님이 우리 가족을 품어주시고 인도해주시기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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