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의 소설을 읽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 미장센도 나쁘지 않고 원작을 충분히 존중한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영화였다.
하지만 여러가지 디테일이 축약되어 있어서 소설을 접하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가령, 빌 펄롱의 유년시절을 보여주는 회고장면들은 총천연색 고화질이어서,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회상 scene으로 짐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그리고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개연성. 소설에서는 빌 펄롱이 자신의 결정에 이르게 된 사고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인 나는 그의 결정에 쉬이 납득할 수 있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그의 모친과 빌 펄롱은 무슨 인생을 살고 있을지 모를 일.
그만큼 나는 미시즈 윌슨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는 미시즈 윌슨이 집중적으로 받아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모친과 네드가 빼앗아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소설을 안 읽고 영화만 봤다면 빌 펄롱이 내린 결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킬리언 머피는 피곤한 중년남성 역할을 퍽이나 잘 소화하는 듯.
소설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였다.
2026.01.03 - [Books] - 빌 펄롱이 걱정되지 않는다 | <> (국문명: 이처럼 사소한 것들), Claire Keegan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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