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근사한 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숫기가 없어서 가게 곳곳을 찍을 수 없었다. 식사하던 테이블 사진만 소심하게 올려봄.. 

퓨전한식을 테마로 잡고 있는 식당인데, 독특하게도 젓가락을 주지 않고 있었다. 숏파스타 해물 신선로와 고흥 청유자 맑은 국밥을 시켜서 포크와 스푼만 필요하다고 업장에서 여긴 것일까? 아니면 다른 테이블도 똑같이 젓가락이 세팅 안 된 것일까.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를 시켜 먹어보면 알게 될 일이라 생각한다. 

음식 맛은 좋았다. 다만 사람마다 견해차가 있겠다고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이 식당이 어떠한 향과 풍미를 무지막지하게 때려박아 손님의 미뢰를 압박하는 손쉬운 승부수를 던지기 보다는,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이과적인 감성으로 정직하게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손님에게 음식을 '제시'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맑은국밥이 제일 안 땡긴다고 버팅기시던 어머니께서, 한 수 접고 국밥을 추가 주문하자고 하실 정도였으니 지나치게 난해한 맛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재료의 맛이 정연하게 쌓여 있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식사순서에도 나름의 알고리즘이 있었다. 신선로가 맛과 향이 더 강하기에 맑은국밥을 먼저 드시라는 안내가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나의 통보에 홀매니저(사장님?)분은 조심히 오시라고 하시면서도 식사시간은 1시간 30분 이내에 마쳐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식당은 1층과는 외따른 2층 데크 위에 놓여져 있었고, 그런 탓인지 온류는 나름의 질서를 엄격하게 유지해서 세상 풍파에 영향 받지 않는 공간(트리하우스?)을 마련하고 싶었던건지 괜히 추측하게 하였다. 나중에 또 찾아갈 수 있도록 오래 계셨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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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성수에 인덱스숍이란 편집서점을 갔는데, 실내 인테리어도 볼 것이 많고 커피도 맛있었다. 곁들여 초코맛 케이크를 먹었는데 초코파이 비슷한 맛이 났다. 유유프레스 책도 눈에 보이게 진열되어 있고, 한번씩 집어들어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누군가의 취향을 궁금하게 하는 것, 이게 편집서점의 힘인가.


밖에 나가보니 상가 전체가 컨테이너 박스 구조였는데.. 활기차고 젊은 느낌이 들었다. 한번 다시 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주차장이 협소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트래픽이 적을 때 방문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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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동네맛집이라며 데려다 주었다.

알바를 따로 쓰는 것 같지는 않고 사장님(혹은 적어도 사장님과 가족관계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주문을 받아주시는데 그 친절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겉.바.속.촉.  

과잉친절이 없어서 부담없었고,
별 말씀 안 드렸는데도 눈치코치로 물티슈 등 필요를 빠르게 채워주셨다.



동네맛집에 머무르기 아깝다 느낄 정도로 맛이 좋았다. 회사 근처의 콘타이가 채워주지 못한 갈증을 마포의 음식점이 채워주는구나.

처음에는 으레 먹던 똠얌 쌀국수를 먹으려했는데, 신메뉴로 나온 볶음밥(똠얌소스가 들어간 해물문어덮밥..)을 모험 삼아 시도해봤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렷다! 신메뉴는 성공했습니다!! 정확한 메뉴명이 기억나지 않아 애석하다.

또 마포 공덕동에 가게된다면 팟타이로얄 재방문 해야겠다.


주소는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17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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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고를 때 나는 화장실을 중요하게 본다. 액체를 들이키는 공간이니만큼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급한 용무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화장실 변기가 깨끗한지, 변기 수압은 센 편인지, 비누 및 휴지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는지 여부를 살펴 보게 된다.


그린그라스는 그런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화장실이 한칸이라도 수압만 좋으면 됐다 이것임.
(실은 나무사이로 카페 가려다가 얻어걸린 카페인데, 잘 얻어걸렸다. 나무사이로 카페는 저녁 6시에 닫는다고.)



업종이 카페인데 화장실 품평만 했네;; 파스타는 old-school 느낌이었는데, 양도 넉넉하고 면이 굵고 소스도 꾸덕하니 맛있었다. 커피 맛은 잘 몰라서 패스.. 다만 나는 신맛을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산미가 크게 안 느껴져 괜찮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내/외부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주차공간은 카페 뒷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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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에 브루다라는 카페가 있기에 가보았다. 수도권 외곽에 으레 있을법한 넓은 부지의 카페다. 기산 저수지가 앞에 있어 창가뷰가 꽤 좋다. 밖에 나가면 산책로가 있어 걸을 수도 있고 그림책이 비치된 공간도 별도로 있다.

베이커리류가 다양하고 맛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브루다는 체인점으로, 양주가 본점이고 지점이 여러개인 모양.

 

 

 

 

 


여지껏 국물에 분말이 잔뜩 풀어진 칼국수 밖에 안 먹어봐서  칼국수를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이 가게 칼국수는 국물도 깔끔하고 면이 탱글탱글 제모양을 유지한다. 함께 시킨 낙지볶음, 소라죽도 맛있었다. 다만 낙지볶음은 맛있게 매워서, 나같은 맵찔이에게는 아주조금 버거웠다.

사장님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친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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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초입에서 이촌한강공원으로 진입하자마자 한강철교 방향으로 걷다보면, 웬 점박이 플라스틱 조형물이 있다. 이 조형물은 언뜻 보면 망원경 같은데, 반바퀴 남짓 돌아보면 일인용 의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맺음'이라는 작품명의 이 의자는 서울시가 2018년도에 설치한 공공예술작품 중 하나인데, '(생략) 관람객들이 짧은 일탈의 시간동안 스스로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의자'로 소개하고 있다.

오픈형 벤치가 즐비한 이촌한강공원에서 폐쇄적인 일인용 의자라니, 나름의 차별점이 있다. 작품설명문구에 걸맞게 이 의자는 짧은 일탈에 딱이다. 의자가 한강변 풀숲에 있는 탓에 여름철이면 온갖 벌레가 날아들고, 의자는 좁고 딱딱하고 등받이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의자 등판부분이 생각보다 깊게 빠져 있기 때문이다.

허점투성이인듯한 이 의자는 오히려 풀숲에 있기 때문에 공원의 유동인구와는 무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뒤로 빠진 등판이 몸양옆을 감싸는 구조인지라, 주변시야가 어느정도 차단되면서 한강 경치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설명문구 그대로, '풍경과 바람소리 등을 증폭'시켜준다. 한강 물냄새, 날아드는 갈매기, 건너편 여의도 모습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달까. 대중트래픽을 허용하는 공원에서 잠시나마 사적인 공간을 허락받으니 감개무량하기도 하다.

이촌한강공원 한복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당신에게 '맺음'을 추천드린다. 아, 하지만 그 평화가 얼마나 오래 갈런지 장담은 못 드리겠다. 왜냐하면 최근 앉았을 때 웬 어르신이 저벅저벅 걸어오시더니 의자 뒤편 뚫린 구멍으로 나를 내려다 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처럼 망원경으로 착각하신 게 분명하다고 애써 생각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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