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한국 언론들이 해리스 찬가를 부르던 2024년 8월부터 쓰기 시작해서 대선이 치러지기 전에 미리 완성했습니다. 제 나름의 객관적인 분석으로는 트럼프 당선이 너무나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 '왜 언론은 트럼프 당선 예측에 또다시 실패했을까?'

친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추천해준 ⟪트럼프 2.0 시대⟫. 그런데 나는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 이 책 완독하는 데 두달 넘게 걸렸다. (도대체 어떻게 하루만에 독파할 수 있었던거지 이 친구는..)
평소 어렵다고 생각했던 주제들을 쉽고도 통찰력 있게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걱정과 우려가 늘었다.. 특별히 더 걱정하게 된 계기는 양안전쟁 (중국과 대만 간의 전쟁)이 2027년 정도에 발생할 것이라 내다본 미국 씽크탱크의 예측이었다. 전쟁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라도, 전쟁 발발로 인해 대만해협 통행에 제한이 생기면 에너지/식량 안보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무서웠다.
그리고 3장에서 중국의 경제전략 부분을 읽으면서, 테무에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낮은 가격에 물건이 팔리는 이유가 중국 내부의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중국정부 차원에서 밀어내기 전략을 택해서이지 않을까 -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세계 정치&경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는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일지라도 계속 관심두고 뉴스를 봐야 하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제정신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처럼 트럼프의 감세는 관세로 다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국채 발행으로 메우게 될 텐데요, 미국 국채가 지금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면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미국 국채가 넘쳐 나게 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해 시중 금리가 치솟아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미국 연준이 아무리 기준 금리를 낮춰도 장기 시장 금리가 그만큼 하락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습니다.
- 1장. '정치: 트럼프 2.0 시대가 몰고 올 태풍'
이미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준비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나 군사 관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시기가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 전문가도 많은데요. 2024년 3월 전 미국 합참의장 마크 밀리는 국가언론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계획을 세워 뒀지만 시진핑 주석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밝혀 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 시기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존 애퀼리노는 미 하원 군사 위원회 증언에서 “중국에서 나타난 모든 징후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완료하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가리킨다”라고 발언했습니다.
- 2장. '국제: 더 격화된 무력 충돌'
두 번째 이유는 저가 밀어내기를 통한 수출 확대입니다. 제아무리 중국이라도 창고가 터져 나갈 정도로 계속 재고를 쌓아 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택한 방법은 과잉 생산한 제조업 제품을 해외로 헐값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건데요. 지방 정부 보조금에 국영 은행 저금리 대출까지 온갖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쌓여 있는 재고를 해외로 수출해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경제 성장률 4.7%의 비밀은 재고 쌓기와 수출 밀어내기로 만들어 낸 허상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나라들은 공장 가동률을 줄이지만 중국은 역발상의 정책을 내놨습니다. 어차피 과잉 생산으로 쌓여 있는 제품들을 헐값에 수출하고 있으니, 이참에 다른 나라 경쟁 기업을 죽이고 차후엔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겁니다.
- 3장 '경제: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던 시대가 흔들린다'
지금 AI 기업들은 이상 기후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비난을 받을까 봐 자사 모델의 에너지 사용량을 쉬쉬하고 있지만, AI가 곧 천문학적인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중략)
그런데 현재 태양광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바람에 태양광 산업 생태계는 크게 위축돼 버렸고, 에너지 기반을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서 3년이 다 되도록 아직 원전 부지조차 선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37년까지 대형 원전을 가동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2024년까지는 반드시 원전 부지를 선정했어야 하는데 이미 시기를 놓친 겁니다.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는 태양광이든 원전이든 닥치는 대로 건설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렇게 모든 종류의 발전소 건설에 제동이 걸리면서 앞으로 수년 내 우리나라에 전력 대란이 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중략)
또 다른 문제는 우리나라가 대형 발전소를 대부분 경상도나 전라도, 강원도 등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하게 되면 수도권까지 더 많은 전기를 끌어와야 하고, 그러려면 대규모의 추가 송전망이 필요합니다. 과거 밀양에 송전탑을 세울 때 얼마나 큰 갈등을 유발했었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그 당시 송전탑 하나 짓는 데 6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 4장. '사회: 끝나지 않은 한강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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