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원래는 한라산 윗세오름 영실코스를 가려고 했던 것인데 날씨도 궂고 코스가 쉽지 않아서 3분의 1 지점에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코스 시작지점인 상부주차장에서부터 구름과 하이파이브를 함..
몰라 무서워...
포기하고 내려오니,
날이 개기 시작하더라;;

결국 차머리를 돌려 방주교회로 가보았다.

방주교회는 몇 년 전에 익히 포도호텔을 설계한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곳으로 알고 있었다. 그때는 운전이 익숙치 않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방주교회에 가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되는구나.

가는 길은 한적하고 평화로워서 긴장과 기대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내가 기대하던 모습을 보게 되리라는 전조현상 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고조되었다.

드디어 -

하단의 흰 페인트, 원래는 OUT이라 적혀있던건데 잘려서 100처럼 보인다 (ㅎㅎ)

어떻게 이렇게 지었을까. 경탄하면서 교회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교회의 앞면, 옆면, 뒷편 모두, 눈에 담아도 담아도 모자랐다. 제주도민이 아니니 나로써는 사진으로 담는 수 밖에 없다.


 


안에 기도하시는 분들도 있고 성전이라는 생각에 내부사진은 이것밖에 찍지 않았다.

내부에도 햇빛이 들어와서 나무의자들에 부딪히며 따뜻한 분위기를 내었다.

히브리서 말씀을 담은 액자가 있던데, 그 말씀은 이러했다.

[히11:7]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옆에는 방주카페라고 부속카페가 있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통유리로 시야가 트인 카페 안에서 방주교회와 그 부근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밖에 나가 걸어보니 정원이라고 해야하나, 돌담길과 관목, 꽃가지 하나하나가 세심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시선이 닿는 곳곳마다 예쁘다는 말만 반복했다.

 




가을도, 겨울에도, 참 근사하겠지. 다른 계절에도 방주교회에 가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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