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서림에서 구보 전시회를 한다기에 기약에도 없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사다가 몇주간 읽었다.


전시회는 이미 끝났지만 기록 목적으로 팜플렛 사진을 올려봄.


구보는 INFP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분주히 넘겼다. 공연히 거리를 쏘다니며 소소한 헛탕과 소소한 관찰을 하는 모양이, 취준생 시절의 나와 똑닮았다. 약간의 동족혐오를 느꼈다.


신문에 연재할 때 이상이 삽화를 그려주었다고 한다.



구보가 카페에 지내는 강아지에게 업신여김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공감성 수치가 정점에 달했다. 모든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건.. 온갖 카페 손님에게는 애정을 갈구하다가 'Come here', '이리온'하며 손내미는 구보에게는 발작하는 강아지뿐. 읽는 내가 다 상처 받았다.. ㅋㅋ



전시회 한구석엔, (송승언 시인님이) 강아지 관점에서 재해석한 글이 걸려있었다. 구보가 인내심을 가지고 가만히 있었으면 개가 왔을 수도 있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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