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적의 요새를 완벽하게 점령하지 않은 채 남겨두면 그것은 한심스러운 시간 낭비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진 깊숙이 공격해 들어가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되돌아옴을 기약하지 말고 정복해야 하는 것들, 정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들은 남김없이 철저히 정복해야 합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P. G. 해머튼 지음; 김욱 편역)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모든 배움과 활동이 새로운 설레임에게 자리를 내주고, 그 새로운 설레임마저도 결실을 맺기 전에 다른 흥취에게 밀려난다. 결단하고 첫발을 내디딘 것도 일종의 노력인데, 그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채 흩어지기만 한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내 삶이 지겨워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별건 없고,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할 때마다 one-liner 일지를 적으려고 한다. 매일의 변화를 쉽게 보기 위해, 분량이 꽉 찰 때까지 분야당 한 포스트에 이어 적어보려고 한다. 

 

이처럼 착실히 전진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적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면 무턱대고 재촉 받지 않는 제어력이 요구됩니다. 나는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돈이 없다, 나는 학문이 짧다와 같은, 우리를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변명들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 외적 압력은 우리를 슬프게 만듭니다. 때로는 비참하게도 만듭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뒷걸음치지 않습니다. 인내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재능이자 최선의 기능입니다. 물러서는 대신, 후회하는 대신 그 자리에 꿈쩍 않고 서서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당신에게 부족한 것이 시간인지, 재능인지, 아니면 자신을 기다리지 못하는 불신인지 헤아려보십시오. 정답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P. G. 해머튼 지음; 김욱 편역)

 

"모르겠다"라는 말로 한 포스트를 도배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가는데까지 가봐야지.

 

<2021.05.16 추가>

이 카테고리에 망조가 깃드는 기분이 들어, 범위를 너무 한정짓지 않으려고 한다. 파이썬이나 법인세법의 경우, 특정 책 한권을 콕 집어 언급했지만 꼭 그 책이 아니어도 관련 주제를 공부하고 곱씹어봤다면 계속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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