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s/2025 호주

2025 호주여행 -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State Library Victoria)

한낱점 2025. 1. 29. 22:58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은 두 번 방문하였다. 

 

재차 방문을 하게 된 연유는, 인터넷에서 보게된, Dome 지붕이 얹어진 도서관 내부를 보려고 걸음한 첫번째 방문에서 헛탕을 쳤기 때문이다. 도서관 자체가 그리 큰 줄 모르고 Redmond Barry Reading Room과 Cowen Gallery에서 서성대다가 도서관 마감시간이 다 된 것이다. 내가 본래 가려고 했던 열람실 이름은 La Trobe Reading Room이었는데, 그런 기초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무대뽀로 갔으니.. 예견된 수순이었다.

 

뭐 Redmond Barry Reading Room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하고 포기하려다가 아무래도 미련이 남아서 다시 가보게 되었다.

La Trobe로 가기 전에 심기일전 할 겸, 도서관 내 북샵 (Readings)에서 간단한 구매를 하고 도서관 내 카페에서 플랫화이트를 수혈했다.

(참고로 호주 커피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건 라떼류 한정인듯 하다. Long black (아메리카노)를 여러번 시도해보았으나 맛이 너무 강했다. 물을 두배로 넣어 희석시켜도 회생이 안 될 것 같은 시고 떫은 맛이었다.)

 

친절한 도서관 안내요원에게 Dome 형태의 열람실이 어디 있냐고 문의하여 드디어 La Trobe 열람실 입성. Redmond Barry 열람실을 가로질러서 Cowen Gallery를 지나쳐야 했다.

드디어 입성!

 

La Trobe의 멋진 내부를 찍고 싶다면 다시 엘베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엘리베이터 대수는 한정적인지라, 엘베 타기 위해 다소 기다려야 했다.

이런 도서관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어떤 느낌이려나. 이런 고풍스러운 도서관을 경내에 둔 멜버른 사람들이 부럽다.

 

 

재빠르게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와서 열람실 책상을 이용했다. 책상자리 하나하나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기에도 좋다. 

책상 상판은 검은 가죽으로 덧대어져 있어서 오래 되었음에도(혹은 오랜 세월을 견뎠기 때문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그리고 책상 가운데에 힌지와 고리가 있는데, 저 고리를 들어올리면 독서대 용도로 각도를 조절하여 책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앤티크함마저 취향 저격..

 

대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주변 눈치를 살피지 않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서 사람들이 떠들건말건 크게 신경이 거슬리지 않았던 것은, 층고가 높아서, 햇살이 돔지붕을 통해 밝게 스며들어서, 소리가 높이높이 올라가서 녹아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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