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호주여행 - 2025 호주오픈 (Australian Open)
양일에 걸쳐 두개의 좌석을 예매해두었었다. 하나는 Rod Laver Arena 좌석이었고 다른 하나는 Margaret Court Arena. 기본 입장권인 Ground pass가 아니고서야, 보통 경기장과 Day/Night session을 선택한 다음, 원하는 좌석을 고르게 된다.
(여담인데 Margaret Court Arena는 Rod Laver Arena 옆에 붙어있어서 실내통로로도 이동가능하다. 그걸 모르고 Margaret Court Arena 찾느라 한참 돌아다님)
어느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지, 또 그 선수가 어떤 경기장에 배정받을지 알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단순무식하게 흥행성 있는 경기가 배정되곤 하는 Rod Laver 그리고 Margaret Court Arena를 예매해두었다. 선수를 가까이 보고 싶으면 돈을 많이 내면 된다. 하지만 1,2순위 코트를 예매한 것만으로도 출혈이 심했다.
꼭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바깥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구경하는 축제분위기이다. 호주오픈 관람경험이 전혀 없어서 Ground pass를 살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탁트인 공간에서 친구랑 치킨 버거 뜯으면서 대형스크린 보는 재미라든지, 대회초반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싶었다. 경기는 관심없고 AO 기념품만 사고 싶대도 어차피 AO Precinct에는 입장해야 하므로 최소 Ground pass는 구매해야 한다.
AO Precinct에는 경기장 외에도 Venue가 즐비했다. Polo Ralph Lauren, New Balance 등 다양한 판매대가 입점해있어서 어수선했다. 그런데 이것들은 공식 기념품샵(AO Shop)이 아니다. 공식 기념품샵은 Centrepiece에 있다.
여기서 기념품 몇개 줍줍했다. 돈만 많다면야 더 쓸어오고 싶었지만 가격이 사악하다고 느꼈다.
경기는 어땠는가. 현장감이 다했다. 조코비치가 짜증내는걸 내 눈으로 목격하고, 벤 셸튼이 날리는 오묘한 킥서브를 지켜보고, 여러사람이 소리높여 매디슨 키스를 응원하는 한복판에 있는, 그 현장감이 분명히 있었다. 관중과 함께, 내가 관중의 일부가 되어서 지켜보는 현장감.
하지만 TV중계가 직관에 비해 그 재미가 크게 덜하지도 않다고 느끼는 것은.. 그랜드슬램의 이모저모(네임드선수에게 싸인을 받는다든지..)를 아직 충분히 음미하지 못한 내게 책임이 있는걸까? 다음번에 그랜드슬램 직관 가게 된다면 직관은 한번으로 충분하며 (대신 아주 맨 앞좌석을 잡아야겠다) 이후 일정은 기본입장권으로 때워야겠다고 가닥을 잡았다.
참 Rod Laver Arena는 경기 전에 지붕을 닫고 조명쇼를 하는데 그게 멋있었다.
직관 사진과 영상을 올리고 이쯤 마무리 하자.
<Rod Laver Arena>
<Margaret Court Ar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