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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평) ⟪오토 워⟫, 자동차미생 著

한낱점 2024. 10. 13. 23:55

 


⟪오토 워⟫는 몇 년 전에 사둔 책인데 이제서야 완독했다. 이북리더기가 있어서 어찌저찌 완독할 수 있었다. 이북리더기 만세~

군데군데 오타와 비문이 눈에 띄었지만, 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사람의 통찰력을 이리도 손쉽게 받아먹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눈감고 넘어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으로 위시되는 미래의 모빌리티 흐름을 환영하는 입장에서 씌여진 책이다.

테슬라가 어떤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해 업계의 밸류체인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배터리의 구동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특히, 테슬라가 자동차를 거대한 IT기기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자동차를 IT기기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덕분에 테슬라는 자동차 각 모듈 ECU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할 의지가 생겼고, 이것이 협력업체가 납품하는 부품의 가격을 낮추었다. 그 결과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많은 수의 센서를 탑재할 수 있었다. (원가경쟁력과 품질이 모두 개선된 상황)

기술의 진보는 어제나 오늘이나 무표정하게 이루어지지만, 옛날의 호기심 어렸던 나와 달리 오늘의 나는 사뭇 두려운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두려워도 알 건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읽고 난 다음에도 안도감이 썩 들지는 않지만 말이다.


자동차 회사는 늘 다른 회사들이 어떤 차량을 출시하는지 관심이 많다. 그래서 경쟁사의 차가 출시되면 가장 먼저 구매해서 뜯어보고 분해한 다음 분석하는 일을 아주 꼼꼼하게 진행한다. 이것을 ‘벤치마킹’이라고 한다. 특히 벤치마킹만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회사도 여럿 존재한다.

  이렇게 벤치마킹을 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차량의 바디, 섀시, 구성 하드웨어 등 구조도 많이 달랐지만, 6년의 기술 차이라고 말한 주요 이유는 테슬라 차량의 신경망을 구성하는 ‘차량 전자 아키텍처Automotive electronic architecture’에서 많은 차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 '컴퓨터가 되어 버린 테슬라'

 

웨이모는 높은 안정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레벨 4, 레벨 5를 위해 가격이 비싸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도 어마어마한 다채널 라이다Lidar 센서와 고정밀 지도를 필요로 했다면, 테슬라는 출발선과 목표가 달랐기 때문에 그런 무거운 장치들이 필요 없었다. 테슬라는 레벨 2단계의 기술을 장착해 FSD라는 이름으로(후에 유럽 지역에서 이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물어 사용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과감히 대중에게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8,000달러, 1만 달러 이런 식으로 가격을 올렸지만 운전자들은 테슬라의 앞선 FSD 기술에 열광했고,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그렇게 FSD는 불티나듯 팔렸다.

- '근본부터 다른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의 FSD'

 

현재는 인터넷이 활발히 연결되기 전의 상태여서 모니터라고 해봐야 중앙에 있는 HMI 한 개 수준이지만, 유리창에 홀로그램처럼 뿌려지는 HUD 디스플레이나 운전자들을 위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등 마치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승객 공간 좌우에 디스플레이가 가득 들어간 차량이 나올 수도 있다.

누가 그런 것을 원하겠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경제 논리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좌우의 광고 모니터가 더 많은 장점을 준다거나,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일정 차량 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전기 충전비를 감면해준다든지 하는 인센티브를 준다면 이를 적극 환영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결국 대세가 될 수도 있다.

- '테슬라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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