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and actions

다회독을 시도해봐야 겠다. (리히트 책방 영상을 보고)

한낱점 2024. 6. 23. 22:45

책을 찾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유튜브 피드도 자연스레 북튜버 채널들로 채워지고 있다. 책을 애정하는 사람들이 내뿜는 에너지에는 뭔가가 있다. 미쳐돌아가는 세상에 장단 맞춰주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와 박자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내는 느낌이 있다. 그들이 명시적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 동의해줄 것이라 (내 좋을대로) 생각한다. 나중에 한번 내가 즐겨보는 북튜버 채널 리스트도 한번 포스팅해볼 생각이다. 이런 소중한 삶의 태도는 더 알려져야 해..
 
리히트 책방 영상도 요즘들어 피드에 뜨기 시작했다. 한 청년(?)이 솜털 마이크(??)를 들고 (살짝) 어두운 방에서 꽤 명확한 태도로 텍스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이 채널의 영상을 몇개만 봐도 리히트 님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영상에서는 텍스트를 여러번 읽는 재독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대충 일독만 하고 다 아는듯 행동하는 자폐적 독서가 멸시를 당한다. 
 

 

참 이것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왜냐하면 나는 일일 독서량이 2페이지여도 만족하는 책린이이기 때문이다. 재독은 커녕 몇달에 걸쳐 한 권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책린이... 그의 요구는 나같은 초보자가 아닌, 고급자 레벨을 대상으로 하는 말로 들리긴 한다. 
 
하지만.. 밀란 쿤데라의 저서를 수도 없이 읽었으며, 특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영상 녹화일 기준으로 30회독을 했다는 리히트 님의 경험이 참 부럽다. 다회독을 통해서 내 인생에 기준점이 되는 텍스트가 생긴다는 일은 분명 고요한 희락을 약속해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든다. 
 
나도 시도를 해볼까. 30회독까지는 엄두가 안 나고, 내년에는 이미 읽었던 책 중에서 괜찮았던 책을 재독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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