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점 2024. 5. 31. 22:46

솔직히 일은 항상 많다. 하나하나 다 응급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허나 다시 생각해보면, 사람의 생사가 오고갈 정도로 응급한 일은 없다.

옛날의 나는 일이 끝나고 한숨 돌리면 운동을 하고 책을 읽어야지 -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은 끝나지 않고 높은 이율로 복리 계산이 된 마냥 나를 덮쳐왔다.

 옛날에는 내 시간을 전적으로 투자해야만 업무 퀄리티가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물론 업무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가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업무결과물에는 내 시간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과 지식, 성향이 다 들어간다.

다소 과격한 결론이지만, 좋은 사람은 통상적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절대적인 투입시간만을 퀄리티 결정요인으로 보지 않고, 나의 순발력과 판단력, 지식, 감 등의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반영된다고 여기는 편이 좋다.

일찍 자되 좋은 퀄리티로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없다. 후배들한테 항상 야근하고 늦게 자는 생활양식을 강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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